정세균 국회의장, “매년 3천여 이산가족 사망 올해 추석 상봉 절실하다”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6/08/02 [10:22]

정세균 국회의장, “매년 3천여 이산가족 사망 올해 추석 상봉 절실하다”

오늘뉴스 | 입력 : 2016/08/02 [10:22]
▲ 정세균의장을 반갑게 맞아주는 김문각할아버지와 이오례 할머니     © 오늘뉴스


[오늘뉴스=노명복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고령 이산가족 김문각(84세)씨 가정을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 시간이 없다. 매년 3천여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는 만큼, 인도적 관점에서 올해 추석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나아가 정례적인 상봉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며, 화상 상봉, 서신 교환, 생사 확인 및 명단 교환 등 낮은 수준의 상봉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고령 이산가족 가정 방문은 대한적십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사업 및 유전자검사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영상편지 제작 사업은 이산가족의 생전 사연과 근황을 영상자료로 제작해 향후 남북 합의 시 북측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유전자검사 사업은 남북 이산가족 가족관계 확인과 사후 교류를 대비한 것이다.

 

정 의장은 또 김 씨의 아픈 사연이 담긴 영상편지를 함께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씨는 영상편지에서 “이북에 있는 부모·형제, 조카들 다 만나고 싶습니다. 좀 만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김 씨는 또“남한에 배우자와 4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고, 북한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생사 확인과 상봉을 고대하고 있다”며 조속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바랬다.

 

이에 정 의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상호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자 여야를 초월한 민족적ㆍ인도주의적 사안으로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이산가족 고령화로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한 만큼 국회의장으로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산가족 신청자 중 사망자 수가 2004년 23,058명에서 2016년 67,180명으로 연평균 3,677명에 달하면서 2016년에는 처음으로 사망자수(67,180명)가 생존자수(63,670명)를 앞질렀다.

 

특히 90세 이상 고령의 생존자는 2016년 10,547명으로 처음 1만 명을 넘어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상봉 인원수는 2000~2016년 연평균 1,58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상봉 초반인 2000~2007년에는 연평균 2,893명으로 비교적 활발하였으나, 2008~2016년에는 연평균 418명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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