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강행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氣의 고장 영암’ 방문

월출산 자락 개신 2구 마을회관서 주민과 대화… 여성의 사회적 참여 강조

강효근 | 기사입력 2017/01/17 [23:49]

대권 강행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氣의 고장 영암’ 방문

월출산 자락 개신 2구 마을회관서 주민과 대화… 여성의 사회적 참여 강조

강효근 | 입력 : 2017/01/17 [23:49]

 

▲ 사진=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영암군 개신 2구 마을회관서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강효근

 

[오늘뉴스/영암=강효근 기자]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며 미국서 귀국 후 강행군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 氣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남 영암군을 찾아 주민과 대화에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영암 월출산 아래 개신마을 2구 방문에 앞서 진도 팽목항을 방문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찾아 ‘세월호 침몰 때 정부가 효과적 대응을 못 함’을 지적하며 유가족들에게 애통함을 표했다.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이 중앙정치와 무관한 영암 시골 마을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까지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호남 방문 시 하나같이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광주를 방문하거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출발지인 목포를 방문했다.

 

그들이 광주와 목포 방문 시 했던 말들은 한결같이 “호남은 정치적 상징성이 강하고, 목포는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것으로 호남 표심에 기대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적 상징성과 무관한 시골인 영암 월출산 자락을 찾고 마을회관서 숙박하면서 다른 대권 후보군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서민과 함께하는 낮은 대통령’으로 반기문만의 이미지 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암 방문과 마을회관 숙박 이유에 대해 반 전 총장을 수행 중인 이상일 전 의원은 “내일 예정된 광주 5·18 묘역 참배와 조선대 강연에 앞서 광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영암에서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실제 반 전 총장도 이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과 대화를 이어 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여기는 주민과 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고 다음 기회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주민들은 반 전 총장에게 “우리 고장을 개발해 주라! 반 총장님이 대통령이 되면 천황사 지구를 관광특구로 지정을 해서 개발해 마을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 주라 ”고 건의 하고, 영암산 감과 고구마를 먹어보라며 반 전 총장과 마을회관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등 영암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대화를 이어 갔다.

 

반 전 총장은 주민들에게 “여기는 여성분들이 많이 있어 제가 한 말씀 드리겠다 여성분들의 사회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며 “우리의 전통적 교육인 현모양처(賢母良妻) 영향으로 여성의 활동이 많지 않고, 유엔에 가서 봐도 세계적으로 여성의 활동이 많지 않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반 전 총장은 “네가 유엔사무총장을 하면서 최초로 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처음으로 여성을 경찰청장으로 임명하면서 많은 저항도 있었다”며 “유엔에 정치적 결정을 하는 소정부가 16개가 있는 데 그 중에 7개를 내가 여성으로 임명했는데 유엔 역사상 처음이었다”며 여성의 참여를 강조하면서 여성 표심 공략을 드러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8일 광주 5·18 묘역 참배 후 조선대 강연을 마치고, 여수를 방문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여수 수산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구를 방문 시장 상인들을 만날 계획 등 강행군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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