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취임3주년 인터뷰

김 구청장 “정책 핵심 ‘골목’에 두고 현장중심 행정 펼쳐”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21/06/30 [10:09]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취임3주년 인터뷰

김 구청장 “정책 핵심 ‘골목’에 두고 현장중심 행정 펼쳐”

오늘뉴스 | 입력 : 2021/06/30 [10:09]

▲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 취임3주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오늘뉴스



[오늘뉴스=노명복 기자] 민선7기 3주년을 맞이하며 김정식 미추홀구 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를 진행 했다.

 

1.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한지 3년째입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구 명칭이 바뀌면서 초대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시간이 빠른 것이 아니라, 미추홀구 전체가 바쁘게 지냈다는 생각입니다.

 

골목행정을 강조해왔습니다. 여러번 강조했지만 골목은 우리 삶 그 자체입니다. 기초단위 지방정부가 존립해야 할 이유입니다. 구청장과 공직사회와 주민 여러분들이 일체가 돼 지난 3년을 살아왔습니다.

 

여전히 의욕과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현장을 뛰고 싶습니다. 끝나는 날까지 그렇게 일할 겁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소통로드21에 참석한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 민원현장을 방문후 관련부서에 대책마련을 당부하고 있다  © 오늘뉴스

 

2.‘골목’하면 늘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을 따라다니는 단어가 됐습니다. 여전히 골목은 중요한 핵심 키워드인가요?

 

민선7기가 시작된 2018년부터 저는 늘 ‘골목’을 강조해왔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인 골목이야 말로 복지와 경제정책의 시작점이자 종결점입니다. 미추홀구 전체에 혈맥처럼 흐르는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민선7기 모든 정책 핵심 키워드를 골목으로 선정해 현장 중심 행정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책이 골목에서 시작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환경, 안전, 마을공동체, 복지 등 모두 골목에서 시작됐고 골목에서 해결돼야 할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골목’이라고 하면 교통정책부터 주거, 환경, 어린이, 여성, 노인과 관련한 정책들이 함께 지원돼야 할 것처럼 말이죠. 여기에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과의 협업까지 가야합니다.

그동안 골목을 중심으로 추진된 사업과 정책은 모두 그런 형태였습니다.

 

폐기물 무단투기를 근절하고 청결하고 산뜻한 골목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 것이나, 깨끗한 골목을 만들기 위해 골목실버클린단을 구성한 것, CCTV를 늘리고 범죄예방 시설물과 고효율 LED램프를 설치하는 것 역시 융복합적인 골목 정책 모습입니다.

 

골목은 각자의 집으로 통하는 동시에 걷고 싶고, 안전하면서 깨끗하고, 일자리까지 만들어지는 주민공동체의 시발점이라는 것이 정책 저변에 깔려있습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골목과 직결되는 어젠다는 바로 주민 참여였습니다.

골목은 주민 삶의 길이자 생활 그 자체인 만큼 주민들이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과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별빛골목’을 위해 골목기획단을 구성하고 주민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사업 역시 순조롭게 추진됐습니다.

 

이웃이 이웃을 돌아보고 복지시스템과 연계하는 개념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골–Keeper’ 역시 골목 안에서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주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왔습니다. 지난 3년 내내 골목을 중심으로 추진된 사업과 정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기초단위 지방행정은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담론보다 각론 입장에서 세심하게 현장을 살피고 지역특성에 맞는 세부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민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의견을 들으면서 주민 생각과 삶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 요구를 적극 반영한 지역 맞춤형 행정을 하는 것이 지방정부 의무이자 존립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 별빛골목 준공 현장을 순회하고 있다.  © 오늘뉴스


3. 그동안 성과라고 하면 어떤 것을 꼽고 싶습니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구정 철학 핵심 키워드는 ‘골목’입니다. 이 골목과 이어지면서 그만큼 중요한 키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공유’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적잖은 사회문제들을 공유경제 개념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질적인 주차문제 해결입니다.

과거부터 행해진 난개발과 승용차 보유 증가로 인해 무분별한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사회문제와 주민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2019년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해결을 원하는 현안 문제가 바로 주차환경이었습니다.

 

우선은 학교 공간을 개방시켰습니다. ‘미추홀 열린 학교사업’을 통해 여러 학교들이 동네의 주차장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주차 문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미추홀구는 IoT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를 활용해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IoT 기반 이기종 통합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은 미추홀구에서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했습니다.

 

또 낮 시간대 비어있는 부설주차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부설주차장 스마트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투자비용이 큰 주차장 조성 사업과는 달리 관내 주차장의 88.1%를 차지하는 기존의 부설주차장 유휴자원을 적극 활용한 공유시스템이기 때문에 미추홀구의 지역적, 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고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구는 사업 기획 및 개발 단계부터 지역주민과 인하대학교가 참여한 민·관·학이 협업하는 리빙랩을 활용해 주민과 전문가 의견으로 지역 맞춤형 정책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수많은 지자체들이 원도심에서 해결하지 못한 주차난이란 고질적 문제의 해결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 역시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노인일자리는 2020년 9개 수행기관에서 7654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1년에도 7680개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제운사거리 주변 기존 유흥업소를 청년창업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 현재 10개의 점포에서 청년들이 창업을 했습니다. 올해는 창업점 4개소를 추가로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쿠팡과 미추홀구민들을 우선 취업시킨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고 실제 350 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밖에도 시장현대화사업 뿐만 아니라 용현시장, 석바위시장, 신기시장 내 개별점포 312개소에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또 석바위시장 고객지원센터에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해 안전하고 쾌적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안전시설물을 정비한 것과 지난 5월 완공된 어린이교통교육관은 단순 교육공간이 아닌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사업인 ‘수인선 유휴부지 도시숲길 조성사업’ 역시 ‘수인선 바람길 숲’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도심 한가운데 주민참여형 녹색복지 공간을 조성이라는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런 성과들이 모여 2021년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2020년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 경진대회 최우수상, 2020년 인천시 국정시책 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4. 복지문제는 미추홀구 역시 큰 숙제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성과를 돌아보신다면

 

미추홀구는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복지통장과 자원봉사자, 수도가스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주민 밀착직종의 종사자분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복지위기가구를 집중 발굴하고 있습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 역할은 이미 많은 사례에서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복지그물망에 비켜난 분들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기가구를 발굴하는데 통장, 건강음료판매원, 이발사, 미용사, 슈퍼 주인, 수도검침원 등 우리 이웃들의 힘이 컸습니다.

 

복지는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각지대를 빨리 발견해서 복지 시스템과 연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웃이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며 마을공동체를 구현해가는 것이야말로 복지 정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 믿고 있습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는 그래서 미추홀구 복지정책의 큰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앞으로 해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미추홀구는 주민의 안정된 주거환경을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주거복지센터 설치조례를 제정했으며, 곧 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거복지센터는 사각지대의 주거 약자를 집중 발굴해 상담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자 맞춤형 주거복지서비스를 연계, 주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주거복지센터를 통해 공급자 중심의 단편적이고 획일적이었던 주거 복지 지원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지원체계를 실현하겠습니다.

▲  야간 경관개선 사업으로 완공된 수봉별마루로를 관광객이 걷고 있다.  © 오늘뉴스

5. 원도심 미추홀구가 골목을 잇는 사업으로 곳곳에서 ‘걷고 싶은 길’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의 출발점은 간단합니다. 기존에 있던 그 길을 주민들이 애정을 갖고 다가갈 수 있는가, 안전한가, 소통할 수 있나, 그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가 등이었습니다.

 

수십 년 간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봉공원을 수봉별마루로 재탄생 시킨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물론 인천시 야간경관사업과 연계해서 사업비를 확보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결과 미추홀구 관광명소로 재탄생,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에서도 주차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수봉별마루를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미추홀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까지 정말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여기에 수봉산 일원의 숭의4동과 용현1.4동에 수봉산 둘레마실길 2개 코스를 발굴하고 지도 제작까지 마쳤습니다. 한발 더나가 마을의 다양한 지역자원과 특성성을 조사·연계하는 후속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가지 더해 이 일대의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를 엮어 ‘미추홀 촬영길’로 담아냈습니다. 향후 이들 장소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무비로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6월에 완공한 ‘수인선 바람길숲’도 있습니다.  2018년 철도공단과 협약 후 수인선 숭의역부터 인하대역까지 철도유휴부지에 대해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 옛 수인선 협궤열차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완성한 것이지요. 이곳 역시 인천의 대표적인 ‘걷기 좋은 길’이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밖에도 어둡고 지저분했던 골목길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로 바꾸는 작업은 계속갑니다. 골목마다 꽃밭을 가꾸고 쓰레기를 치우고 안전조명을 설치하면서 걷기 좋고 안전한 길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골목지킴이로 임명된 주민들께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6. 임기가 1년을 남기면서 공약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저는 구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 신뢰가 가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공약은 구민들과의 약속이고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은 당연한 책임입니다.

 

2020년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선정한 민선7기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평가에서 미추홀구가 최우수 지자체(SA등급)에 선정됐습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우수 지차체 선정의 영예를 안게됐습니다.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공약 57건과 세부과제 150건을 약속했습니다. 이중 추진완료 및 완료 후 계속추진 120건, 정상추진 30건으로 80%의 이행 완료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공약에는 ▲지역 시장형 일자리 5% 확대 ▲안전·재난 컨트롤 타워 구축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실시 ▲장애인 전문보육시설 및 장애인 거주시설 건립 ▲미추홀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민선7기 공약사항은 구민과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 임기 내 구민과의 약속을 100% 달성해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7. 끝으로 구민여러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추홀구청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모든 생활은 오롯이 미추홀구민 여러분들을 위한 것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지자체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모든 지자체장이 해내지는 못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3년 전 그때의 마음 그대로입니다. 기초 지방정부의 장은 각종 정책과 사업 현장을 누비며 확인해야 하고, 골목 구석구석을 눈으로 봐야만 합니다. 

고맙게도 미추홀구 공직자들이 이 골목정치 철학에 정책과 행정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더욱 기쁜 것은 주민 여러분들의 공감이었습니다. 골목을 꾸미고, 청소하고,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면서 골목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셨습니다. 높은 빌딩과 인공호수, 철도가 아니어도 현시대의 행정과 정책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가야할 지 주민 여러분 스스로 보여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민관의 훌륭한 호흡으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집단 면역 형성이란 목표가 달성되면 한분 한분 눈을 마주치고 미소 지으며 손을 잡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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