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경찰서, 스님 돈 가로채려한 보이스피싱 중국인 검거

완주고산 농협서 인출 전주 인후동 농협 청원경찰 기지 발휘...잠복 끝에 현장서 검거

이영노 | 기사입력 2016/04/13 [13:02]

덕진경찰서, 스님 돈 가로채려한 보이스피싱 중국인 검거

완주고산 농협서 인출 전주 인후동 농협 청원경찰 기지 발휘...잠복 끝에 현장서 검거

이영노 | 입력 : 2016/04/13 [13:02]

[오늘뉴스/이영노 기자] 전주덕진경찰서는 주지스님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을 이용해 수천만원을 뜯으려 한 30대 중국인을 검거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8시께 완주의 한 사찰 주지스님(86)을 경찰청 직원이라며 속인 남성(30·중국인)을 검거하는데 필사적인 작전을 펼친 덕진경찰서 형사들의 숨겨진 공로다.

 

사실인즉, 중국인 남성이 “은행계좌 비밀번호가 유출돼 예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으니, 돈을 인출해 전주의 XX 대형마트 사물함에 보관하면 안전하게 처리해주겠다”고 말하고 인출하게 했다.

 

이에 전화를 받고 불안해진 스님은 계속 이 남성과 통화하면서 완주 고산의 한 농협에서 통장에 있던 현금 8,000만원을 인출, 007가방에 넣고 중국인이 말하는 전주 XX대형마트로 고산택시를 타고 갔다.

 

그런데 하필 전주 지리가 어둔했던 고산 택시기사는 스님을 약속 장소가 아닌 전주시 인후동 농협 전북영업부에 내려줬지만 마침 대통령이 전북 방문하던 날로 경찰들이 배치돼 주변 경계가 삼엄한 날이었다.

 

이때 인근 지리를 몰랐던 스님은 농협 청원경찰에게 "여기서 XX대형마트를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 라 묻자 사업자금 등 횡설수설 답변에 청원경찰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는 것.

 

이후 청원경찰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농협 직원과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분명하니 약속장소를 정해서 만나자고 해라"는 경찰의 말에 따라 현금을 인근 은행에 안전하게 맡긴 뒤, 경찰과 함께 약속장소에 도착해 빈 가방을 사물함에 넣었던 것.

 

잠시 후 한 남성이 사물함에서 가방을 꺼내려하자 잠복해 있던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붙잡힌 남성은 중국인 리모(30)씨로 지난 2014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이며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로 스님의 돈 가방을 가져오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덕진경찰서는 11일 절도 미수 혐의로 리씨를 구속하였으며, “리씨가 한국말을 잘하다가 때론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것처럼 진술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여죄를 추가로 밝혀 중국 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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