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동심 멍드는 성폭행 취재 경쟁 중지되어야!

강효근 | 기사입력 2016/06/09 [09:29]

[기자 칼럼] 동심 멍드는 성폭행 취재 경쟁 중지되어야!

강효근 | 입력 : 2016/06/09 [09:29]
▲ 사진=강효근     ©강효근

지난달 발생한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모든 이슈를 덮어버린 가운데 언론의 취재 경쟁이 도를 넘으면서 철모르는 초등생에까지 인터뷰를 시도하는 일부 몰지각한 방송사 횡포에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필자도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철모른 나이지만 요즘 텔레비전만 틀면 쉴 새 없이 방송되는 섬마을 성폭행 사건을 보고 묻는 아들에게 할 말을 잃었다.

 

과연 뭐라 설명해야 100점짜리 답이 될까? 아니 100점이 아니더라도 최소 50점이라도 되는 대답이 될까? 스스로 묻지만, 쉽사리 말해줄 답을 찾지 못했다.

 

언론의 존재 목적이 올바른 감시와 견제가 주된 이유인 것을 생각할 때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사건에 언론사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생들에게 자신들을 가르쳤던 선생님과 관련된 성폭행이란 생소한 질문을 던지는 일부 방송사의 몰지각한 기자들의 태도는 도를 넘어 성폭행을 저지른 범인들과 한 치의 다름이 없는 행동이다.

 

언론이 사회 발전을 위한 보도가 아닌 자신들이 작성한 기사가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려는 욕심으로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기사만을 쏟아 낸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일 것이다.

 

더구나 방송과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등 8000개가 넘는 언론의 홍수 속에 속보 경쟁이 결국 현장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언론사의 베끼기 보도나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로 일색인 보도만을 쏟아 내는 것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라도 우리 언론이 대한민국 국민이 더 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 서로를 죽이는 보도 형태가 아닌 서로를 살리는 보도에 중점을 두고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인터뷰 횡포는 중단돼야 할 것이다.

 

대형 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심층 취재해 여과 없이 생생히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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