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정치인이 내뱉은 말 책임질 줄 알아야

강효근 | 기사입력 2016/07/06 [09:53]

[기자 칼럼] 정치인이 내뱉은 말 책임질 줄 알아야

강효근 | 입력 : 2016/07/06 [09:53]
▲     © 강효근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의 능수능란한 정치력을 드러내는 말로 흔히 정치 9단이란 수식어가 뒤따른다.

 

9단이란 용어는 흔히 무도나 바둑에서 사용되고 그 종목서 최고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 붙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박지원 의원은 정치의 최고 경지에 오른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박지원 의원이 지역구인 목포에서 최근 박지원 의원에게 반기를 들고 국민의당을 탈당 목포시 의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하면 시의원 사퇴를 약속했던 최기동 의원이 있다.

 

최기동 의원은 탈당 이유와 시 의장 출마변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지원 의원의 부당한 시 의장 선거 개입과 28년 선당후사의 결과의 허무함을 토로하면서 자신이 시 의장 선거에서 낙선하면 시의원 사퇴를 하겠다면 눈물을 보였다.

 

필자도 당일 최기동 의원의 결연한 의지와 호소력 있는 말에 가슴이 찡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런 말을 했던 최기동 의원이 불과 5일 만에 시의원 사퇴를 번복했다.

 

정치인의 한 마디는 항상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정치 9단이란 수식어가 뒤따른 박지원 의원은 누구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았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말 보다 모호한 말로 여운을 남기는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과연 그런 모습이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일까? 박지원 의원의 말을 듣고 그 의중을 판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이다.

 

일찍이 공자는 “그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람 옆에 있으면 항상 불안하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며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거나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경계했다.

 

이런 박지원 의원을 비방하며 탈당을 했던 최기동 의원은 “시의원으로 선출해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민생과 생활 정치를 계속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겠다”며 구차한 변명을 내놓았다.

 

진정 우리 정치가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은 유권자 앞에서 언제나 솔직한 말과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풍토가 조성 돼야 할 것이다.

 

대형 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심층 취재해 여과 없이 생생히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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