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선거 때 잘 보이던 정치인 당선되면 왜 보기 힘드나?

시민들, “박지원 금귀월래 한다지만, 얼굴 한 번 본적 없네!”
정치인들, 선자후민(先自後民) 아닌 선민후자(先民後自)의 자세 절실

강효근 | 기사입력 2016/09/12 [10:34]

목포, 선거 때 잘 보이던 정치인 당선되면 왜 보기 힘드나?

시민들, “박지원 금귀월래 한다지만, 얼굴 한 번 본적 없네!”
정치인들, 선자후민(先自後民) 아닌 선민후자(先民後自)의 자세 절실

강효근 | 입력 : 2016/09/12 [10:34]

 

▲ 사진=순천 이정현 의원이 시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박지원이가 금귀월래 한다고는 들었지만, 도대체 누굴 만나고 다니는지 우리 같이 힘없는 놈들은 얼굴 한 번 본적도 없네!”

 

추석을 4일 앞둔 지난 11일 목포 상동에 있는 어느 식당 안,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던 일행들이 술이 몇 순배 돌자 정치로 이야기 주제가 바뀐 뒤 그중 한 사람이 내뱉은 말이다.

 

그날 그들은 대권 후보 여론조사 결과로 정치 이야기를 시작했고, 누가 대통령이 되느니 하면서 갑론을박을 하다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박지원 의원 이야기로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의 금귀월래는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올해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까지 8년째 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금귀월래를 통해 지역구에서 더욱 많은 유권자의 말을 직접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박지원 의원의 금귀월래를 통해 목포 시민 중 얼마의 시민이 박지원 의원을 만났을까? 박지원 의원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 수 있을 정도의 행보와 자신 관련 기사를 그동안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경에도 박지원 의원은 목포 구청호시장을 방문 화장실 관련 민원을 청취했고, 시장 사람들이 자신을 반겨 줘 시장의 분위기를 “추석의 흥분이 오는 기분으로 활기가 넘친다”고 표현했다.

 

이를 보면 박지원 의원은 금귀월래를 통해 지역구인 목포에서 나름 많은 유권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다수의 시민은 박지원 의원 얼굴 한 번도 못 봤다고 할까?

 

여기에는 정치인들의 선자후민(先自後民)이란 스케줄 관리에 있다. 정치인들의 스케줄 관리는 선거 전과 당선된 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생각이다.

 

시민들은 “정치인들은 선거 기간에는 5명만 모여 시민이 부르면 만사 제쳐놓고 쏜살같이 오지만, 막상 당선이 되고 나면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힘든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정치인은 어떨까? 최근 호남에서 여당 국회의원으로 재선에 당선돼 새누리당 대표까지 된 이정현 의원도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매주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돌면서 토요일이면 시민을 만난다.

 

그러나 이정현 의원이 시민을 만나는 방법은 박지원 의원의 금귀월래 방식과 다르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스케줄에 의해 시민을 만나지만, 이정현 의원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순천 호수공원 풀밭에서 시민을 만난다.

 

즉 이정현 의원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토요일 오후 2시 순천 호수공원에 가면 누구나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이정현 의원은 곡성 지역 국회의원 시절 점퍼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마을회관에서 자고 이장 집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유권자들과 거리를 없앴다.

 

정치인들의 힘은 대통령도 아니고, 당 대표도 아닌 바로 유권자에게서 나온다. 김대중이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지역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호남 정치 성지인 목포가 김대중 대통령 서거 7년이 지난 지금 정치 위상이 광주에 밀리고 순천에 치이면서 홀대받는 곳으로 전락한 지금 지역 정치인들이 선자후민(先自後民)이 아닌 선민후자(先民後自)의 자세로 시민의 힘을 결집 이를 극복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심층 취재해 여과 없이 생생히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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