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경찰, ‘집착.분노.강요’ 사랑으로 둔갑한 데이트폭력

<기고>진안경찰서 수사지원팀 엄 수 정

이영노 | 기사입력 2016/11/30 [07:51]

진안경찰, ‘집착.분노.강요’ 사랑으로 둔갑한 데이트폭력

<기고>진안경찰서 수사지원팀 엄 수 정

이영노 | 입력 : 2016/11/30 [07:51]
▲ 엄수정 순경     ©이영노

<기고>진안경찰서 수사지원팀 엄 수 정

 

얼마 전 영화를 보다가 졸았다며 여자 친구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10대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었다.

 

이런 뉴스를 보면 데이트폭력은 나이를 불문하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233명이 연인에 의해 살해당했다.

 

폭행치사와 상해치사도 각각27명, 36명으로 모두 296명이 연인에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예전에는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라는 말처럼 대게 연인간의 다툼은 사소한 사랑싸움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데이트폭력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한순간 살인자로 돌변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사실 데이트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친분이 깊고, “사랑해서 그랬어”라는 구차한 변명들로 잘 설득하면 쉽게 합의할 수 있어 처벌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이별을 고해도 끔찍한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번 용서하게 되면 피해는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그 유형도 폭행, 협박, 감금, 갈취, 강제추행, 강간, 준강간 등 신체적‧정신적‧금전적 피해까지 다양하다.

 

데이트폭력의 가해자들은 집착, 분노, 강요라는 3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인의 과거에서 시작해서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집착하는 성향이 있고, 대부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또한 상대방의 배려가 전혀 없어 연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만 강력하게 요구한다. 부부가 아닌 남녀간 갈등과정에서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통상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지만 이런 관계의 연인이 결혼하게 되면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쇄범죄인 셈이다.

 

데이트폭력은 혼자 힘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일단 주변사람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 사이에 은밀하게 벌어지는 암수범죄라서 피해자가 직접 나서야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데이트폭력, 112나 사이버경찰청, 가까운 경찰서, 지구대 등에 반드시 신고하여 조기에 해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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