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경찰, 꿀잼보증, 랜덤채팅 속 위험한 유혹

<기고>진안경찰서 수사지원팀 엄 수 정

이영노 | 기사입력 2016/12/01 [08:39]

진안경찰, 꿀잼보증, 랜덤채팅 속 위험한 유혹

<기고>진안경찰서 수사지원팀 엄 수 정

이영노 | 입력 : 2016/12/01 [08:39]
▲ 엄수정 순경     ©이영노

<기고>진안경찰서 수사지원팀 엄 수 정

 

 요즘 스마트폰 어플 중 청소년 사이에서 ‘꿀잼’이라고 불리며 유행하는 앱이 있다.

 

바로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바탕으로 하는 ‘랜덤채팅’앱이다.

 

랜덤채팅 앱은 불특정 다수와 무작위 만남을 주선해주는 가상의 공간으로 가입시 프로필에 간단한 자기소개만 써놓으면 상대방의 프로필을 눌러보고 마음에드는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서로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어 단시간에 쉽고 가볍게 만남을 가지는 일도 할 수 있다. 청소년 사이에서 랜덤채팅 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앱스토어에 등록된 종류만 100여개가 넘고, 그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건이 넘는다.

그런데 이런 랜덤채팅 앱이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별다른 신분확인이나 인증절차 없이도 너무나 쉽게 회원가입이 되고, 그 익명성이 보장되어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몇가지 피해 사례들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신체 일부, 손과 발 사진을 교환하며 장난처럼 대화를 주고받다가 나중에는 실수로 나체사진까지 보내게 되었고, 이는 곧 성폭행의 피해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고액의 돈을 벌 수 있겠다며 가출 청소년을 꾀어 미성년자를 포함한 10명의 프로필을 채팅앱에 올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남성이 적발된 적도 있다.

 

이처럼 랜덤채팅 앱은 청소년들의 성범죄의 창구처럼 악용되고 있지만, 허술한 관리 시스템이나 너무도 쉬운 가입 절차는 아직도 미흡하기만 하다.

 

또한 사적인 대화를 감시하는 것이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되기 때문에 수사에도 한계가 있고, 채팅 앱 서버의 대화 내용 기록 보관이 통상 일주일, 길어봤자 1개월 정도 밖에 저장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으니 되도록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이 끝나고 연말연시 한껏 들뜬 청소년들이 과연 이런 랜덤채팅 앱에서 위험한 유혹들을 잘 뿌리치고 범죄를 구별해 낼 수 있을까?

 

시작은 온라인 채팅이었지만, 그 끝이 성매매라면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처음부터 앱을 시작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호기심에, 외로움에 익명의 대상과 모바일 속 가상의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기보다 현실의 친구들과 가족들과 따뜻한 온정을 나누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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