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무안군의회가 정례회 중 예산 삭감을 접하고 도의회 방문을 논의하고 있다.     © 강효근

[오늘뉴스/무안=강효근 기자] 전라남도 무안군(군수 김철주) 예산을 표적 삭감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된 무안 출신 양영복 도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표적 삭감이 아니라 무안군의 편파적 예산 집행과 늦장 집행이 문제임을 주장했다.

1일 무안군의회에 따르면 전라남도의회(의장 임명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전남도 2017년 예산 중 64억 4000여만 원을 지난 30일 삭감했고, 이중 무안군 관련 예산이 전체 62%가 넘는 40여억 원을 차지해 1일 오후 전남도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번 예산 삭감의 쟁점은 무안군 출신 도의원이 정말로 김철주 무안군수와 갈등 때문에 예산을 표적 삭감했는지다. 일부 언론사는 보도를 통해 예산결산위원인 A 전남도의원이 무안군수와 갈등 때문에 표적 삭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무안 출신 도의원 중 해당 도의원으로 지목된 양영복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일부 언론 보도가 당사자인 나에게 제대로 확인도 않고 마치 네가 김 군수와 불화로 무안군 예산을 표적 삭감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영복 의원은 “무안군이 예산을 일부 지역에 몰아주는 편파적 행정을 펼치고 있으며 또한 예산을 도에서 내려 줘도 제때 집행하지 않는다”며 “무안군의 특산품인 양파의 90% 이상이 현경과 망운, 해제서 재배되고 있는데  접근성이 좋지 않은 김철주 군수 고향 방향 성암마을에 양파부산물 자원화 처리장을 짓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편파적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양영복 의원은 “무안 출신 도의원이 3명이 합심해 무안군 관련 예산을 편성 무안군에 내려 줘도 집행하지 않는 예산이 있다”며 “작년 말부터 내려 준 예산을 아직도 한 푼도 집행하지 않고 있으며 내가 해제 축구장 예산 6억을 내려 준 지가 4년이 됐지만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영복 의원은 이 밖에도 축산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최적의 사양 관리를 위해 시행하는 한우 ICT 융복합 사업을 무안군만 하지 않는 것과 무안군이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도 도의원들에게는 말 한마디도 없이 사업을 진행해 예산서를 보고서야 신규 사업을 접하게 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도의원과 군수 간 일부 감정적 대립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며 김철주 군수와 도의원 간 불화가 결국 예산 삭감으로 이어졌고,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무안군민들이라는 사실이다.

예산 삭감 보도를 접한 군민들은 “무안군은 지난 서삼석 군수 때도 무안이 지역구인 이윤석 국회의원과 불화로 큰 피해를 봤다”며 “군수와 도의원이 서로 상생해도 부족할 판에 서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은 본인들뿐 아니라 군민들에게도 깊은 상처만 남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군민들은 이어 “이번 일을 통해 김철주 군수와 도의원들 간 소통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며 “지금 최순실 사태로 국가가 큰 혼란에 빠진 이유도 따지고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불통이 이번 사태를 만든 주범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안군 의회는 1일 오전 제236회 무안군의회 제3차 정례회 도중 예산 삭감 소식을 접하고, 이동진 의장 등 6명의 의원이 전남도의회 임명규 의장을 만나 예산 삭감으로 계속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추경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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