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 전북의 경쟁력을 높인다!

<기고> 이춘구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이영노 | 기사입력 2017/02/13 [09:30]

전북대가 전북의 경쟁력을 높인다!

<기고> 이춘구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이영노 | 입력 : 2017/02/13 [09:30]
▲ 이춘구 전북대 교수     ©이영노

<기고> 이춘구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대학발전과 전북발전의 병행

 2015년 교육여건 전국 4위. 전북대학교에 대한 국내 한 언론사의 대학평가 결과이다.

 

그러나 전북대학교에 대한 평판도와 인지도는 30위 내지 40위권으로 떨어진다.

이는 결국 전북대학교의 위상을 국내 종합대학 10위권으로 끌어내린다.

 

오늘 전라북도에 사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현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대학교 신입생 4500명 가운데 수도권 등 전북 바깥 출신 학생 비율이 2006년 19.4%에서2016년에는 48.0%로 절반에 이른다.

 

해마다 인구유출로 고민이 많은 전라북도에 큰 위안이 된다. 여기서 대학발전이 전북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먼저 전북대학교를 둘러싼 전라북도 환경을 살펴보자. 가장 큰 고민은 1970년대 300만 명이던 도민이 186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은 45조 4,000억 원으로 전국의 2.9%에 불과하며, 성장률 또한 0.0%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1인당 지역총소득도 전북은 2,337만원으로 전국 평균 보다 766만원이나 적고, 강원도 다음으로 최하위이다. 이 같이 전북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인데다 지역차별을 심하게 받은 결과이다.

 

전북대학교를 나온 인재가 실력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이는 대학의 평판도와 인지도 추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북 낙후의 악순환(vicious circle)이 전북 발전만이 아니라 대학 발전마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전북대학교는 도민의 사랑과 후원으로 1947년 설립 이후 졸업생 20만 명에 재적생 3만 1,000명의 거대기관으로 성장했다.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 2015년 평가에서는 국립대 2위, 국내 종합대학 11위를 기록했다.

 

세계 100대 대학을 지향하는 전북대학교는 이미 수의학·치의학의 경우 100위 안에 들었다.

로이터 평가에서는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아시아 51위를 차지했다.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평가에서는 공학·화학·재료공학 거점 국립대 1위, 공학·재료공학은 국내 종합대 6위를 달린다.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재학생 대학 만족도 평가에서는 국·사립대학 전국 1위를 두 차례나 차지했다.

 

전북대학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살 계책을 모색하고 이 같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임 서거석 총장이 이룩한 성장(growth)의 토대 위에서 현임 이남호 총장이 성숙(maturity)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덕택이라고 본다.

 

특히 전라북도에 둘러씌워진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대책을 짜내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대학교가 이룩한 성과를 잘 지켜내면 전라북도의 발전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학 하나만으로 도시가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곳이 많다. 우리도 전북대학교를 잘 살려 전라북도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불어 대학의 경쟁력도 높이는 선순환(good circle)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전라북도는 대학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조건을 구비해야 한다. 먼저 전라북도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자녀 교육하기 좋은 도시, 취업 걱정 없는 도시, 소비문화를 즐길 수 있는 유통망 구축 그리고 고급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춰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다면 군산조선소나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의 철수 움직임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전북대학교는 이에 맞춰서 세계적 인재를 양성해서 국가산업을 혁신해야 한다. 아울러 산학관 연계 연구와 지역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요컨대 전라북도와 전북대학교의 발전이 선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017년 새해에는 전북도민일보를 비롯한 신문과 방송 등 모든 언론기관이 이 같은 일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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