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330여년 전 최전선을 지켰던 ‘불랑기’ 발굴

건평돈대에서 서양식 화포의 일종인 불랑기 (母砲) 1문 출토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7/04/25 [17:31]

강화군, 330여년 전 최전선을 지켰던 ‘불랑기’ 발굴

건평돈대에서 서양식 화포의 일종인 불랑기 (母砲) 1문 출토

오늘뉴스 | 입력 : 2017/04/25 [17:31]
▲  출토된 '불랑기' 모습   © 오늘뉴스


[오늘뉴스=노명복 기자] 국내 최초로 실전 배치된 돈대에서 확인, 학술적·역사적 의미 매우 높아 16세기 이후 조선군의 주요 화포인 불랑기(佛狼機)가 실전 배치 장소인 돈대에서 최초로 확인되었다.

 

인천 강화군(군수 이상복)은 양도면 건평돈대(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에서 불랑기 모포(母砲) 1문이 출토되었다고 25일 밝혔다.

 

건평돈대는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로 숙종 5년(1679) 강화도의 방비를 위해 요충지에 건설한 48개의 돈대 가운데 하나다.

 

강화군은 건평돈대의 정비 및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에 의뢰해 지난 3월 말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돈대에는 유사시 적을 방어하기 위해 2~4개의 포좌를 설치하고 불랑기를 배치한 것으로 기록에 전하고 있다.

 

이번 발굴에서 출토된 불랑기의 크기는 길이 1.05m, 구경 0.04m, 무게는 60kg으로 그 실체가 배치현장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본래 불랑기는 모포와 자포, 잠철, 족철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자포와 잠혈은 확인되지 않았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서양식 화포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불랑기는 2009년 서울시 신청사 부지(군기시 터)에서 출토된 불랑기 자포(子砲) 1점을 제외하고 출토지가 분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건평돈대 출토 불랑기는 실전배치 장소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매우 높다. 게다가 포신에 남겨진 명문을 통해 이 불랑기는 1680년(숙종 6)년에 교동의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무게는 100근으로 천수인이라는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조선시대 무기사와 국방 체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한편, 이번 발굴 조사 과정에서 불랑기 1점과 함께 계단 및 돈대 내부시설에서 다수의 기와와 토기, 자기, 철기, 석기가 출토되었으며, 불랑기와 발굴 현장은 4월 26일 오후 2시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건평돈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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