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석현주택조합 집행부 불통에 조합원 폭발

조합집행부, 총회 앞두고 조합카페 질문창구 일방적 차단
조합장, 총회서 집행부 아닌 사실상 시행사 업무대행사 직원인 듯 인상

강효근 | 기사입력 2017/09/15 [10:07]

목포 석현주택조합 집행부 불통에 조합원 폭발

조합집행부, 총회 앞두고 조합카페 질문창구 일방적 차단
조합장, 총회서 집행부 아닌 사실상 시행사 업무대행사 직원인 듯 인상

강효근 | 입력 : 2017/09/15 [10:07]

 

▲ 사진=지난 14일 열린 목포 석현주택조합 총회모습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전라남도 목포시 석현동 일원에 건설 중인 석현주택조합(서희스타힐스)이 집행부의 일방적 운영에 조합원들이 반발하며 별도 단체 카톡방과 카페를 만들어서 조합장에 대한 불만을 폭발했다.

특히 지난 14일 오후 4시 무안군 남악 모 웨딩홀에서 1년 5개월 만에 열린 조합원총회서도 조합 집행부인 조합장이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조합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조합원 말을 가로막는 인상을 줬다.

이날 총회는 전체 조합원 888명 중 서면으로 동의서를 보내온 250명과 직접 참석한 219명 등 총 469명의 조합원이 참석 성원 됐다. 그러나 조합 총회 초반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주택조합 총회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아무리 엉뚱하거나 엉터리 의견이라도 수렴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러나 이날 열린 목포 석현주택조합 총회는 조합원 의견 수렴이 목적이 아닌 사실상 아파트 시행사 역할을 하는 업무대행사의 일 처리를 승인하는 자리로 변질됐다.

현 집행부는 아파트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조합원 총회 일정과 시간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총회서 다뤄질 안건, 그리고 총회가 열린 당일 회의 진행 등 모든 것에서 조합원의 의견을 무시하며 일을 진행했다.

실제로 총회 일정과 시간을 평일 오후 4시로 잡아 일상에 바쁜 조합원들의 참석을 의도적으로 막는 결과를 가져왔고, 총회를 앞두고 총회서 다뤄질 안건에 대한 질문을 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차단하기 위해 조합카페 질문 창구를 일방적으로 닫아 버리는 횡포를 일삼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총회 당일 벌어졌다. 총회는 조합원이 평소 조합 일에 관여할 수 없으므로 총회 때를 기회 삼아 말 그대로 조합원 누구나 궁금하고 의심되는 것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아주 중요한 자리다. 

그러나 목포 석현주택조합 총회는 처음부터 조합원이 아닌 업무대행사 직원인 사회자에 의해 조합원 의견이 차단되면서 진행됐다. 업무대행사 직원은 말 그대로 조합 업무를 대행하는 조합원의 심부름꾼인데도 오히려 조합원에게 갑질을 한 것이다.

이런 일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조합주택의 근본적인 구조부터 출발한다. 조합주택은 법으로는 주민 스스로 조합을 결성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됐지만, 사실을 그렇지 못한다.

땅 구입과 인허가 업무처리, 민원처리 등 초반에 들어가는 많은 문제와 비용을 해결하기에는 주민만의 조합으로는 사실상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분양 아파트 시행사 역할을 하는 업무대행사가 개입된다.

즉 서류상으론 조합이 업무대행사에 일을 맡긴 것처럼 됐지만, 조합 결성과 조합장 선임부터 모든 것이 업무대행사 의도대로 진행된다. 현 목포 석현주택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합의 이런 구조 상태에서는 현재 집행부인 조합장이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기보다는 아파트 건설의 빠른 진행이란 명분으로 업무대행사 이익을 앞세운 의견대로 업무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석현주택조합 총회서도 이런 모습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즉 사실상 시행사인 업무대행사 직원이 사회를 맡은 것부터 총회장 곳곳에 업무대행사 직원을 배치 조합원 중 회계 처리나 자재 선정 등 자신들에게 불리한 의견을 말하면 저지하려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현재 석현주택조합 조합원들은 별도로 개설된 단체 카톡방에서 “다시 임시 총회를 열어야 하자”는 의견과 “조합장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이 없는 지”를 논의하는 등 현 집행부의 일방적 횡포에 불신을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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