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서 만난 알꽁달꽁 사람 냄새 나는 맛집 이야기

전라도 사람도 반한 지리산 흑돼지 두루치기와 도토리묵

강효근 | 기사입력 2017/12/06 [10:53]

지리산 중산리서 만난 알꽁달꽁 사람 냄새 나는 맛집 이야기

전라도 사람도 반한 지리산 흑돼지 두루치기와 도토리묵

강효근 | 입력 : 2017/12/06 [10:53]
▲ 사진=지리산 중산리서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 강효근

 

[오늘뉴스/산청=강효근 기자] 올해 마지막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지난 늦가을 지리산을 찾았다. 지리산 산행 후 필자가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지리산 중산리서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우리나라 남해안 끝자락 전라도 목포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필자는 두 갈래 길을 주로 이용한다. 하나는 경남 함양에 있는 백무동 계곡과 또 하나는 경남 산청에 있는 중산리다.

그중 당일 코스로 지리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로 경남 산청 중산리 코스를 이용한다. 중산리서 만난 맛집은 40대 부부가 식당과 민박 그리고 슈퍼를 하면서 알꽁달꽁 사람 냄새를 풍기며 살아가는 곳이다.

올해도 필자는 봄부터 가을까지 수차례 지리산을 찾았다. 봄에는 지리산의 들꽃에 빠졌고, 여름에는 웅장하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계곡물을 친구 삼아 천왕봉에 오르고 내려와 지치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중산리 맛집을 찾으면 두 부부는 언제가 밝은 웃음으로 나를 반겼다.

▲ 사진=지리산 맛집에서 주문한 흑돼지 두루치기와 도토리묵을 필자가 먹고 있다.     © 강효근

 

이 집 음식 중 제일로 꼽으라하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흑돼지 두루치기를 추천한다. 지리산에서 자란 흑돼지는 그 자체만으로 일반 돼지와는 다른 쫄깃함과 고소함을 갖추고 있어 한 번 먹어본 사람은 흑돼지 맛에 빠진다.

그러나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지리산 맛집에서 만난 흑돼지 두루치기와 도토리묵은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짜릿함과 담백함 맛을 느끼게 해 필자는 처음 먹어 본 순간 그 마력에 빠지고 말았다.

이 집 바깥 사장은 안유득 씨는 20세부터 요리를 배워 중식당에서 고급 한식당 주방장 등 30년 가까이 요리계에서 청춘을 바친 베테랑 요리사다. 그런 그가 4년 전부터 지리산 중산리에 들어와 자신의 주특기인 음식으로 지리산을 찾은 등산객과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사진=흑돼지 두루치기를 요리하는 과정 중 하나인 잡냄새를 없애고 담백함을 살리기 위한 요리 과정     © 강효근

 

그의 특기인 흑돼지 두루치기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넣고 중국 요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 쇼를 펼치면서 익히고 여기에 각종 채소와 양념을 넣어서 만들어 내 돼지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면서 고소함과 쫄깃함을 한껏 높여 입을 황홀하게 한다.

또 다른 요리인 도토리묵은 흔히 우리가 맛보는 도로리묵에 채소가 함께 버물려진 천편일률적인 요리가 아니다. 청정 지리산에서 자란 각종 나물과 도토리묵을 정갈하게 나란히 놓고 그 위에 양념이 살짝 곁들어진 요리로 담백함은 더하고 도토리 고유의 맛을 한껏 느끼게 해 지리산 청정수로 빚어진 막걸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집의 매력은 사장이자 주방장 그리고 일꾼인 바깥 사장과 그 옆에서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 등 두 부부다. 두 사람에게서 풍기는 사람 사는 냄새와 정이 이 집을 한 번 찾은 필자를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찾게 한 것이다.

올겨울 필자는 또다시 지리산을 찾게 될 것이다. 지리산의 매력은 굳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 지리산이고 민족의 영산을 찾아 왔다는 자부심을 들게 하는 곳이 바로 지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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