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혁제 박사와 링컨(Lincoln)을 있게 한 도시(Dorsey) 선생

글도 쓸 수 없는 15세 링컨을 가르친 도시, 도서벽지에 오케스트라를 만든 이혁제

강효근 | 기사입력 2017/12/15 [12:00]

목포 이혁제 박사와 링컨(Lincoln)을 있게 한 도시(Dorsey) 선생

글도 쓸 수 없는 15세 링컨을 가르친 도시, 도서벽지에 오케스트라를 만든 이혁제

강효근 | 입력 : 2017/12/15 [12:00]

 

▲ 사진=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시상식서 기념 촬영한 이혁제 박사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다. 그런 링컨이 있을 수 있도록 한 사람이 바로 아젤 도시(Azel Dorsey) 선생이다.

 

1824년 가을 링컨의 나이 15세 그는 겨우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으나 쓸 줄은 몰랐다. 아젤 도시(Azel Dorsey) 선생은 당시 오지였던 링컨이 사는 지역에 들어와 학교를 세웠다.

 

링컨은 도시 선생이 세운 학교까지 6 km를 모진 눈바람을 속을 헤치고 학교에 다니면서 글을 배웠다. 그러나 가난한 살림에 노트를 살 수 없어 숯을 이용해서 오두막집 벽에 글을 쓰고 수학 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했다.

 

도시 선생이 링컨을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게 그 지역에 희망을 준 선생이라면 우리 지역 목포에도 도시 선생과 같이 도서벽지와 교육에서 소외당한 목포권 지역에 희망을 준 교육자가 있다.

 

이혁제 영문학박사,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을 다니면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교육에 종사했고, 애들을 가르치다 보니 학부모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한 달에 수십에서 백만 원이 넘는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

 

이후 이혁제 박사는 대학원 졸업 후 대학 강의로 본격적으로 교육에 뛰어들었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 주고자 야학인 한빛희망학교를 지난 2006년 세우고 현재까지 무료 공부방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 사진=이혁제 박사가 조직한 신안 1004 오케스트라단이 공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강효근

 

이혁제 박사는 이후에도 도서벽지와 목포와 같은 교육에서 소외된 지역 학생들을 위한 고민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고, 지난 2011년 아무도 엄두도 내지 않았던 신안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신안군 암태도와 자은도 등 섬 지역을 돌면서 오케스트라 조직에 열정을 쏟았다.

 

그러나 당시 학교 관계자들의 무관심과 이 박사의 열정을 의심하고, 사익을 쫓는 악기장사로 여기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교육계나 신안군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그 진심을 알고 교육청에 지지로 결국 오케스트라를 조직 현재까지 6회 정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섬 지역 애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거니와 더구나 이들 섬 지역 오케스트라단을 만든다는 생각 또한 일반인들의 시선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미친 짓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미친 짓이 결국 섬 지역 애들에게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 실제로 악기 구경도 못 한 신안 도초도 김주영 군(현재 도초고등학교 3학년)은 금난새 지휘자 공연에 참여하고, 지난 2016년에는 러시아 공연에 선발되는 등 현재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고 있다.

 

이혁제 박사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이것에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 지역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가깝게는 광주 멀리는 서울까지 가서 대학입시 상담을 받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지난 2013년부터 대학입시생들을 상대로 무료로 대학입시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그동안 대입 입시 관련 경험과 수많은 대입 입시 자료를 분석하고, 2년의 걸친 연구를 이어 오면서 ‘학종알리미’라는 대입 입시 앱 개발을 성공 대학입시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학종알리미’는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했을 때 지원 가능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앱으로 전남정보산업진흥원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은 이혁제 박사가 개발에 성공 현재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보급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이혁제 박사는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에 대해 이혁제 박사는 “신안 1004 오케스트라 만든다고 섬으로 돌아다니고, 입학사정관을 그만두고 방황하고 시작했던 무료 입학 컨설팅 등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어떤 이들은 정치하기 위해 봉사를 한 것이냐고 비아냥거리지만 교육운동을 하다 보니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정치에 뜻을 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혁제 박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금수저전형으로 우리 지역이나 서민 가정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합전형이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많은 전형 중 어떤 것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것인지 찾기가 쉽지 않고, 이를 위해서는 컨설팅 비용이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폐단이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앱을 개발했으므로 우리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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