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민선 6기 채무제로 선포식 그 실체는?…사실상 고길호 군수가 진 빚 갚은 것

민선 3기 역임한 고길호 군수 511억 채무 민선 4기 박우량 군수에 안겨
박우량 군수, 고길호 군수가 넘긴 채무서 190억 갚은 후 321억만 민선 6기 고길호 군수에 넘겨

강효근 | 기사입력 2018/01/19 [20:38]

신안군 민선 6기 채무제로 선포식 그 실체는?…사실상 고길호 군수가 진 빚 갚은 것

민선 3기 역임한 고길호 군수 511억 채무 민선 4기 박우량 군수에 안겨
박우량 군수, 고길호 군수가 넘긴 채무서 190억 갚은 후 321억만 민선 6기 고길호 군수에 넘겨

강효근 | 입력 : 2018/01/19 [20:38]

 

▲ 사진=신안군이 지난 1월 2일 군청 공연장에서 고길호 군수와 공무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무제로 선포식을 하고 있다.     © 강효근

 

[오늘뉴스/신안=강효근] 전라남도 신안군이 고길호 군수 민선 6기 3년 6개월 만에 ‘채무제로 선포식’을 시행하고 보도 자료를 통한 대대적 홍보를 했으나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고길호 군수가 진 빚을 갚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도한 치적 알리기란 지적이다. 

 

더구나 고길호 군수가 민선 6기에 넘겨받은 채무원금이 실제는 321억(2016년 말 기준) 원이었으나 보도 자료에는 524억 원으로 실제 채무보다 부풀려 발표해 평소 정직행정을 강조한 고길호 군수 행정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1월 2일 군청 공연장에서 고길호 군수와 300여 공직자가 참여한 가운데 시무식과 함께 ‘채무제로 선포식’을 하고, 보도 자료를 통해 ‘신안군, 채무제로 선포식’ - 채무는 ZERO, 청렴도는 수직 상승 -이란 제목으로 채무제로 달성을 홍보했다.
 
신안군이 언론사에 보낸 보도 자료에는 ‘신안군에 따르면 민선 6기 초기 524억 원에 이르던 채무원금과 이자 92억 원을 합해 총 616억 원 전액을 상환하여 창군 이후 40여 년 동안 이어온 빚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홍보했다.

 

보도 자료를 분석하면 고길호 군수가 민선 6기 시작과 함께 채무원금만 524억 원의 빚을 안고 시작했고, 이 것은 민선 4기와 5기를 역임한 전임 박우량 군수가 마치 524억 원의 빚을 안겨 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빚을 지게 된 근본을 찾아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고길호 군수는 민선6기 군수를 하기 전 지난 2003년 7월 이미 민선3기 신안군수를 시작했고, 민선3기가 끝나기 6개월 전인 2006년 말 기준 신안군은 511억 원이란 채무가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2007년 7월 민선 4기를 시작한 박우량 군수는 전임 고길호 군수가 진 511억 원의 채무를 안고 군수를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우량 전 군수가 고길호 현 군수에게 군정을 넘기기 전인 2014년 12월말 기준 신안군 채무는 321억 원으로 박우량 전 군수는 사실상 고길호 군수에게 넘겨받은 빚에서 오히려 190억 원을 갚은 상태에서 고길호 군수에게 군정을 넘긴 것이다.

 

그런데도 신안군은 보도 자료에서 마치 고길호 군수가 전임 박우량 군수로부터 524억 원의 빚을 안겨 줬지만, 고길호 군수 재임 동안 노력해서 모든 빚을 갚은 것처럼 보도 자료를 통해 홍보한 것이다.

 

여기에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고길호 군수 민선 6기 초 신안군 채무는 321억 원이지 신안군이 밝힌 것처럼 524억 원이 아니다. 신안군이 무슨 이유로 실제 채무보다 203억 원을 부풀려 갚은 것처럼 홍보했는지도 의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인들은 “언론에 배포하는 자료를 정확한 검증 없이 부풀려 보내는 행위는 선거를 앞두고 실적 부풀리기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더구나 사실상 고길호 군수 자신이 진 빚을 전임 군수에게 넘겨받은 빚을 갚은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평소 정직행정을 강조한 고길호 군수 말과 상반되는 과도한 치적 알리기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안군 채무 관리부서인 기획홍보실 예산계 담당은 “채무와 부채는 다르다. 채무 기준은 매년 말 기준으로 작성되고, 채무액이 부풀려 나간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도 자료를 낸 것이 아니라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론보도>‘신안군 채무제로?…사실상 고길호 군수가 진 빚 갚은 것’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1월 19일자 ‘신안군 민선6기 채무제로 선포식 그 실체는?…사실상 고길호 군수가 진 빚 갚은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안군이 채무제로를 선포하면서 민선6기 초기 채무원금이 321억원인데도 524억원으로 203억원을 부풀렸고, 마치 전임 군수가 진 빚을 갚은 것처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으나, 실상은 민선3기 시절 고길호 군수가 진 빚 511억을 갚은 것일 뿐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신안군은 채무상환 금액을 산정하면서 민선6기가 2014년 7월 1일 시작됨에 따라 2013년 말을 기준으로 채무원금 495억원, 보증채무 17억원, 상환금 12억원을 합하여 524억원을 산출하였으므로 부풀린 것이 아니며, 민선3기 말 채무가 511억원이라고 보도되었으나, 민선3기 시작 직전 년도 2005년도 채무는 457억원으로 사실상 민선3기 채무는 159억원이었기 때문에 고길호 군수가 진 빚을 되갚은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또한 보도자료에서 전임 군수가 진 빚을 갚는 것이라고 홍보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반론보도 입력 2018/03/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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