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뉴스/무안=강효근 기자] 무안군 청계면에 들어선 농공단지 주물공장 주변 주민 중 다수가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주물공장은 철을 녹여 틀에다 부어 물건을 만드는 곳으로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비소가 발생하고, 그 외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황 등이 발생하면서 암 발생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농공단지 주물공장 주변 청계면 청수리 1구와 2구 주민 중 지금까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3명에 이르고 현재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은 2명 그리고 산모가 주물공장 주변에서 생활하다 출산한 아기는 현재 장애를 안고 있다.
주민들이 암 발생 원인으로 주장하는 주물공장은 지난 2000년부터 가동이 시작됐고,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주민 대부분은 이 공장으로부터 200M 이내 거주해 살고 있던 사람들이다.
주물공장 인근 주민 최순주 씨는 “주물공장은 배기설비를 갖추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지만 배기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문을 열고 작업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분진과 악취가 날리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주변에 철로 만든 빔과 지붕들이 빨갛게 부식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물공장 주변 암으로 사망한 사람 중 강 모 씨(당시 72세)는 대장암, 김 모 씨(당시 72세) 혈액암, 노 모 씨(당시 70세) 간암이었고, 현재 투병 중인 배 모 씨와 최 모 씨는 폐결절과 폐기종인 것으로 진단됐다.
최근 경기도 김포시는 주물공장으로 인한 암 공포가 확산하자 모 주물공장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지만, 해당 업체가 법원에 집행 정지 결정을 받아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등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물공장 허가를 무분별하게 내줘 부른 환경비극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옥 명예교수는 JTBC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환경 규제를 없애버리고 완화시켜 문제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물공장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최순주 씨는 주물공장에 대한 민원을 수차례에 걸쳐 무안군에 제출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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