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영원히 지켜야할 우리 아이들”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2/12/07 [14:54]

[기고문] “영원히 지켜야할 우리 아이들”

오늘뉴스 | 입력 : 2012/12/07 [14:54]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던 조두순(당시 56세)이 학교에 등교하던 8세 여자 아이를 교회 화장실에서 강간 상해한 일명 “나영이 사건” 발생하였다. 

당시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아동 성폭력에 얼마나 취약한 구조인지, 성폭력범에 대한 사후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많은 정책과 공감대를 이끌어 냈었다.

그러나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서울영등포구 소재 초등학교 앞에서 등교를 하던 8세 어린이를 납치하여 성폭행한 일명 김수철 사건, 그리고 부산에서는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한 김길태 사건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 국민을 경악케 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연일 아동성폭력범죄의 심각성과 예방책에 대하여 여론을 조성하였고 정부 역시 아동성폭력 방지를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건데 위와 같은 제도들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아동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을 해보아야 할 때다.

얼마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 애가 토요일 방과후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는데 학교에 가기가 무섭다며 데려다 달라고 하여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학교보안관도 없는 텅빈 학교 운동장, 불이꺼진 복도와 계단을 지나다 보니 그동안 우리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토요일 방과 후 수업이지만 해당 교사가 있을 것이고 해당 교사가 있다면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에 정문에 좀 나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교무실에서 CCTV로 감시를 한다고 하나 이 역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고 사건 발생 장면을 목격하고 나온다 하더라도 사전예방 차원에서는 이미 늦은 상태 일 것이다.

이렇듯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범죄의 위험에서 지켜주지 못하고 방관만 할 것인가 ?

일회성 정책이나 감정에 치우친 여론이 아니고 정말 우리 아이들을 영원히 지켜줄 수 있는 정책과 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만이 우리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와 희망을 영원히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천계양경찰서 경무과 경사 고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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