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주로 노동 강도가 세거나 내국인이 꺼려하는 업종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당하기도 한다. 분명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이들이 흘린 땀방울도 일부분 기여했을 텐데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차가울 때가 더 많다. 주민 치안활동을 하다보면 일부 주민들은“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녀 무섭다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지만 외국인들이 무리지어 다닌다는 그 자체를 놓고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이들이 야간에 무리지어 거리를 활보하며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음주 후 고성방가 등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 시에는 경찰이 개입할 수 있지만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경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외국인 노동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가치관, 관습, 생활양식 등 우리와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기에 나이가 많거나 여성들일 때는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중국 조선족 오원춘 사건처럼 그 차이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오 씨 개인을 넘어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고 심지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현상 징후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저지른 충격적인 사건임을 확실하지만 선량하게 산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할 때다. 초 고령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배척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발전적인 미래를 건설해 나가기 위한 동반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경찰에서는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순찰 강화 및 외국인 범죄예방교실 등 안전한 치안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주민들도 내 이웃이 되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 주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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