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이성기·용기 형제와 남원3·1독립만세의거』출간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21/10/28 [10:30]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이성기·용기 형제와 남원3·1독립만세의거』출간

오늘뉴스 | 입력 : 2021/10/28 [10:30]

▲ 책 표지     ©오늘뉴스

[오늘뉴스=노명복 기자] 국립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의 총서 1호가 3년여 노력 끝에 마침내 10월 29일 출간됐다. 책명은 『이성기·용기 형제와 남원3·1독립만세의거』으로 크라운판 372쪽 분량으로 ‘광문각’에서 출판했다.

 

이 책을 집필한 이태룡 박사는 의병 관련 저서가 30여 권에 달하고, 지난 2019년 KBS한국방송 의뢰로 ‘3·1독립만세의거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전국 3·1독립만세의거를 책으로 엮은 바 있으며,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을 맡아 6차례 총 2,828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는 등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포상신청을 주도하고 있다.

 

1919년 4월 4일 남원3·1독립만세의거를 주도하다 피체된 형 이성기(李成器)는 경성감옥(경성형무소 전신)에서 옥고를 겪고 2년 3개월 만인 1921년 6월 27일 출옥했고, 아우 용기(龍器)는 광주감옥 전주분감(현 전주교도소)에서 고초를 겪다 병보석으로 출옥하였으나 옥고의 후유증으로 36세로 세상을 떠났다. 

 

형의 손자이자 동생의 양손자인 석문(錫文)이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를 방문해 ‘저희 조부 형제뿐만 아니라 묻혀 있는 남원 전체의 3·1독립만세의거를 밝혀 주십시오’라고, 요청해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신청에 여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틈틈이 자료를 정리하여 마침내 총서 1호로 발간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전북 남원지역의 3·1독립만세의거는 여느 지역과 달리 전주이씨 효령대군파·영해군파가 주축이 되어 거사를 계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 사례였다. 

 

전자는 덕과면에, 후자는 사매면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는데, 당시 덕과면장 이석기(李奭器)는 영해군파 집성촌인 사매면 대신리 사람들에게 ‘식수기념일’인 4월 3일 도로 보수를 하는 모습으로 가장해 계명당 고개에, 덕과면민은 사율리 동해골에 모이게 하고, 면민 수백 명을 동원하여 나무를 심은 후 독립만세시위를 벌였으니, 이석기를 비롯한 시위 주도자들이 남원헌병대에 유치되기에 이르렀다. 

 

그날 밤 사매면 대신리 사람들은 이성기의 집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여 힘으로써 남원헌병대에 유치된 인사들을 탈환해 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이용기는 자택에서 태극기를 그리고, ‘大韓獨立旗巳梅面’(대한독립기 사매면)이라고 쓴 깃발을 만들어서 이튿날 남원 북시장에서 대나무 끝에 매달고,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이 외치자 순식간에 1천여 명의 군중이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서게 되었던 것인데, 그 시위 현장에서 일본 군경의 총탄에 5~8명이 순국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성기의 맏손자 광석(光錫)은 「할머니는 할아버지께 태극기를 건네셨다」의 글에서, 할아버지께서 일제 헌병과 경찰에 고문을 당한 울분으로 화병이 생기자 할머니께서 고이 간직했던 태극기를 건네주면서 산속에 가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러보라고 권하자, 산속으로 가서 “대한독립만세!…”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 후, “내 동생을 살려내라! 내 동생을 살려내!” 하며,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제1부 「이성기・용기 형제 애국지사의 삶」을 엿볼 수 있게 엮고, 제2부 「남원 3·1독립만세의거」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였으며, 제3부 「판결문」으로 구분하여 엮었다. 판결문과 번역문은 남원 3·1독립만세의거 관련 13개와 남원・임실 출신이 함께한 임실 오수리 독립만세의거와 관련한 3개 등 총 16개가 실려 있다.

 

남원 3·1독립만세시위로 인해 순국한 의사, 옥고를 치른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남원 3·1독립만세의거의 진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아울러 이 책은 국립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총서 1호로 간행되는 영광도 함께하게 되었음을 엮은이는 말하고 있다.

 

한편, 광복회 전라북도지부(지부장 이강안)에서는 오는 11월 11일 오후 2시, 계명당 고개 대한독립만세탑 아래에서 책 헌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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