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과 0.7%차 이재명 석패를 보며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22/03/10 [13:00]

윤석열 당선과 0.7%차 이재명 석패를 보며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22/03/10 [13:00]

▲ (사진左) 윤석열 당선인 후보시절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유세(2022.0303), (사진右) 이재명 전 후보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유세(2022.02.23)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오늘뉴스=박상진 기자]  

 

 보수진영의 정권교체가 진보진영의 정권연장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겨우 0.73%P(247,077표)다.

 

 우선, 윤석열 당선인의 경우 기존 국민의힘 텃밭이 아닌 곳에서의 선전이 정권교체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윤후보가 당선된 주요 포인트를 톺아보자.

 

▲尹, 이대남, 연고지(충남 등 충청권), 호남 두자리수 득표

 서울, 부산은 이미 지난 재보선 때 탈환했고, TK는 여전히 국민의힘의 가장 큰 텃밭인데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이어진 곳이니 당연한 득표 결과지만, 20대 남성의 표가 국민의힘의 주요 지지층이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충남은 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의 다수가 더불어민주당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좋은 성적을 가져온 것이라고 봐야하고, 호남에서 두자리수 득표율을 유지한 것은 오는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확장세를 넓힐 마중물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尹, 安과의 단일화 성공은 득일까 실일까.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발표일은 공표할 수 있는 여론조사를 할 수 없는 날이어서  깜깜이 선거국면을 만들었다. 3월9일 본투표 기표용지에 안후보 이름이 나가더라도 여론조사 공표를 못하는 날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에게 유리한 포인트로 읽힌다. 

 

 단일화 후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있게 되면 안후보 지지율이 윤후보에게 많이 가지 않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한 단일화가 되기 때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후폭풍으로 진보진영과 호남, 친문지지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었더라도 결집하게 만들어 尹-李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의원 등 호남출신 국민의당 인사들은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했을 지 자못 궁금해진다.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도 했었고 새누리당의 확장을 막겠다고 부르짖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치경력 1년도 안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단일화를 하고 새누리당의 후신인 국민의힘과 통합하겠다고 하는 것을 정치적 소신이 바뀐 것인 지, 철수 전문가인지 개인적으로 아리송하다. 지역기반의 필요성을 느끼고 민주당과 통합했다가 절대로 민주당과 호남에서 대선후보를 받기 어려울 것 같아 고향 부산이 텃밭인 국민의힘과 통합으로 차차기를 노리는 전략이라면 이해가 간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021.11.02.오전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左: 윤석열 후보 이순신장군 사당 참배, 右上: 윤석열 후보 방명록, 右下: 윤석열 후보가 아산갑 이명수 국회의원(충남도당위원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아산시의원 등 정치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尹, 현충사 참배와 충남의 아들, 그리고 충청의 아들

 윤 후보는 2021.11.02 현충사를 방문해 충무공 이순신장군 사당에 참배했고, 지난 3월3일에는 온양온천역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 아산 유세'를 펼치며 구국와 애민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재명 후보는 2021.08.01 예산군 충의사를 방문해 윤봉길 의사 사당에 참배했고, 현충사 이순신 사당에는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들리는데 이는 윤-안 단일화 이전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의 절박함과 같은 이후보의 진심을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셈이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충청에서 살지도 않았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남이라는 연고를 잘 활용했다. 피어나지 못했던 충청대망론의 꽃을 피웠다. 충남의 아들, 충청의 아들이라는 충청권 캐치프레이즈는 노인층과 샤이보수를 투표장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를 우호적으로 말하는 아산의 보수성향 개인택시기사 S씨는, (기자인 것으로 밝히지 않은) 기자가 1번과 2번 둘 다 가족리스크 의혹 등 네거티브가 맘에 안든다고 하자 "인물이 다 맘에 안들더라도 투표로 정권교체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B정부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에서 제외하고 요금인상이 안되어 시청앞을 꽉 메운 6만여 명의 택시기사들은 누구를 찍었을 지 궁금해지는 지점이었다.

 

▲ 대선 개표 결과 (그래픽/이미지: 다음카카오 포털사이트 캡처)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李, 정의당 심상정과 단일화 못 이뤄 천추의 한으로 남을 듯

2.4% 803,358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얻은 표다. 윤-이의 표차가 0.73%P(247,077표)임을 상기해 볼 때, 심상정과 투표일 전날인 8일 자정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으므로, 9일 기자는 윤후보의 당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당선 확정 이후 충남 아산갑당협위원회를 방문했을 때,  당원  P씨는 "심상정 후보가 윤석열 당선 1등 공신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안 단일화 성공과 이-심 단일화 실패가 제20대 대통령을 가르는 캐스팅 보트라고 보아도 틀린말은 아닌 것.

 

▲李, 이대남 설득 실패

윤 후보는 사시를 9번만에 합격했다. 9년동안 경제활동 없이 부모의 그늘에서 공시 준비만 한 것과 부동시로 병역면제한 의혹 부분으로 이대남을 흔들지 못했다. 내로남불의 벽을 넘지 못한 것.

 

▲李, 고향 TK 득표 저조

이 후보는 PK에서는 선전했으나 정작 고향 안동이 있는 경북과 인접도시 대구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울산 40.8%, 부산 38.2%, 경남 37.4%, 경북 23.8%, 대구 21.6%.

이낙연 전 예비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이야기할 때 이 후보는 이에 반대의견을 표출한 것이 대구, 경북의 보수민심을 거스른 측면이 없지 않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TK가 '국민의힘 심장'답게 정권교체를 바라는 결집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중에서는 경남 37.4%는 낮은 성적이라고 보여진다. 경남에서 민주당 도지사가 2번이나 (김두관, 김경수) 배출됐었고 특히 창원 성산구는 故노회찬 전 국회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아플 수 있는 부분이다. 노동자들이 많은 울산 동구, 북구는 초박빙을 이룬 점에 비교하면 더욱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이재명 후보, 대단한 선전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가 대통령 국정지지 긍정평가보다 더 많은 상황이 계속 유지됐고 주택 가격 폭등과 국회 위원장 독식, 내로남불 등 정부여당의 실정과 폭주가 불러온 정권교체 열망의 폭풍속에서 0.8%로 좁힌 것은 정부도 국회도 관련 없던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후보의 개인기라고 보여진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유시민 작가는 방송에 출연해, 10일 새벽 1%미만차가 유지되자 이재명 후보를 격려하는 말을 전했다. 특히, 이대녀의 전폭적 지지에 희망과 감사를 전하고 이재명 후보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애정을 보냈다. 

 

 故노무현대통령 참여정부의 실정 이후 이명박 정부가 탄생했듯이, 문재인정부의 실정 이후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것이 이재명 후보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3월3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 아산 유세'에서 "정권교체없이 정치교체 없습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정권교체의 문을 열었지만 국회는 과반이 민주당이고 취임일인 5월10일까지는 겨우 2개월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으로,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검증의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과반 야당 민주당의 회초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미 검증된 그들(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동료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순위로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통령이 내각을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지만 초반부터 모양새도 좋지 않고 이미 검증된 국회의원 이외의 인사를 추진하다가 비리의혹이 터져 나올 경우 마치 개업하자마자 식중독 터진 식당이 되는 격이 되는 우(愚)는 피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축하를 드리며, 전체 국민을 위해 통합과 경제 그리고 안보와 평화를 당부드린다.

 

2022.03.10.

충남 아산에서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837@daum.net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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