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설공단 직원들, 신속한 조치로 극단 선택 시민 구해월드컵경기장 회차지서 연기 새어 나오는 승용차 목격…창문 깨고, 불길 잡아 시민 구조[오늘뉴스=이영노]
신속한 조치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전주시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 주임(왼쪽)과 노진수 주임...사진=이상근 기자
[오늘뉴스=이영노 기자전주시설공단(이사장 구대식) 직원들이 신속한 조치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주인공은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 10일 공단은 박 주임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월드컵경기장 회차지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마치고 쉬던 중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했다.
버스 옆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차량에 다가서니 열기가 느껴졌다.
또 선팅이 진해 안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욱한 연기 사이로 운전석에 누워 있는 한 남성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주임은 119 구급대원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노 주임과 함께 신속하게 구호 활동을 벌였다. 소화기로 승용차 유리문을 깨부숴 차량 내부를 환기하고, 번개탄에서 보닛으로 옮겨붙은 불길도 소화기로 껐다.
발 빠른 구호 조치 덕분에 승용차 안에 있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고, 병원 치료 도중 의식도 되찾았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주임은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누구라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구조되신 분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주임도 “진심으로 구조되신 분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을버스 운전원의 신속한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운전원 주대영(54) 주임이 의식을 잃은 70대 승객을 구한 바 있다.
승객 A(81‧여)씨가 목적지를 앞두고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119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119 종합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10여 분간 A씨를 깨워 의식을 되찾게 한 것. 당시 주 주임의 선행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포털 사이트 등에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고, 익명의 시민은 격려금을 보내기도 했다.
공단은 시 외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2020년 11월 마을버스 ‘바로온’의 운행을 시작했으며, 더욱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행 대수와 노선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방현주 마을버스운영부장은 “전주시민의 교통복지 증진을 위해 바로온이 전주시민의 든든한 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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