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홍성군 기관장, 운전면허 자진반납 약속 지켜질까?
[오늘뉴스=박상진 기자]
지난 11일 홍성군청 회의실에서 개최된 홍성군기관장협의회에서 이용록 홍성군수를 비롯한 15개 기관장들이 ‘운전면허 반납 서약서’에 서명해, 향후 이 약속이 지켜질 지 관심을 받고 있다.
홍성군수를 비롯해 기관장들은 운전을 해주는 직원이 따로 있어, 기관장 재직중에는 운전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향후 기관장에서 물러나 고령의 자가운전자가 됐을 때 과연 그 약속을 지킬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 캠페인이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닌 진심이 담긴 캠페인이었다면, 언제 어떻게를 군민들에게 명확히 하면 더욱 더 캠페인이 의미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록 군수를 비롯한 홍성군 관내 기관장들이 '기관장 퇴임 시' 또는 '70세가 되는 날' 등의 세부적인 군민과의 약속이 명시되었다면, 이 캠페인의 신뢰도와 군민 호응이 남달랐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권 정치인 서약을 뒤돌아 보자. 홍성군·예산군 선거구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양승조 전 국회의원은, 천안아산경실련에 '국회의원 임기 중 중도사퇴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으나, 임기 중 사퇴하고 도지사 선거에 나와 당선된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재선거 비용도 책임지지 않았었다.
운전 고위험자가 될 지경에 이르면 이번 약속을 새까맣게 잊는 건 아닌 지 우려스럽다.
기관장에서 물러나면,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번복할 지도 모른다. 그건 법적 제재 대상이 아닌 당사자의 자율적 사항이기 때문.
이용록 군수는 1961년생으로 만63세이다. 2번 더 군수를 연임해 3선 후 퇴직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73세가 된다. 퇴임 후, 본인이 운전할 만 하다고 생각하면 운전면허증 반납을 강제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군민들도 마찬가지다. 고위험군 운전자로 보이지만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교통이 불편한 홍성의 교통체계에서 자가용 운전의 편리성을 위면하기 어렵다.
홍성군은 버스정류장 150군데가 정류장 표지조차 없다. 평생 자가용만 타고 다니던 기관장들이 버스타고 택시타고 다닐지도 의문스럽다.
하지만, 이 캠페인이 주는 긍정적 메시지도 크다. 군을 대표하는 기관장들이 모여서 전국 최초로 운전면허 반납 캠페인을 펼침으로써 '운전면허 자진 반납'의 물결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뉴스 경기충남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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