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의 약속은 소중하다

아산 신정호 썸머페스티벌 셔틀버스, 한쪽은 잘 되고 한쪽은 엉망진창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8/16 [08:40]

시민과의 약속은 소중하다

아산 신정호 썸머페스티벌 셔틀버스, 한쪽은 잘 되고 한쪽은 엉망진창

박상진 기자 | 입력 : 2024/08/16 [08:40]

▲ 8월15일 아산 신정호 썸머페스티벌 셔틀버스 종합운동장 방향 운행이 잘 지켜지지 않아 시민들이 골탕을 먹었다.   © 박상진 기자

 

[오늘뉴스=박상진 기자]

 

[기자수첩] "시민과의 약속은 소중하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아산 신정호 썸머페스티벌 2일차는 폭염이 이어졌다.

 

그렇게 뜨거운 날씨에 스마트정류장도 아닌 신정호 야외수영장 오픈형 정류장에서 햇빛을 마주하며, 중앙도서관과 이순신 종합운동장 방향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황당함을 겪었다.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있는데 (셔틀버스가) 그냥 지나가 다시 20분을 기다리고 또 20분을 기다려도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다. 

 

반면, 온양온천역과 버스터미널 방향은 셔틀버스가 모범적으로 운행됐다.

온양온천역 방향 셔틀버스 기사님은 출발 전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승하차 문을 열어 놓고 탑승객을 기다리고 정시 운행을 하며 시민들과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모범적으로 운행한) 온양온천역 방향 셔틀버스에는 남산관광이라고 쓰여 있었다. 

 

▲ 아산 신정호 썸머페스티벌 셔틀버스 온양온천역-터미널 방향 버스는 모범적으로 운영됐다.   © 박상진 기자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운영된 종합운동장 방향 셔틀버스 2대 중 1대는 남산관광 소속이었다. 시민들을 두고 야외수영장 옆 셔틀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패싱한 버스도 같은 색상의 남산관광 버스였던 것.

 

남산관광 관계자는 다른 회사 차량이 운행을 하지 않은 차량인 거 같다고 밝혔다. 남산관광 버스는 GPS가 정상적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행하지 않은 차량은 다른 회사 차라는 결론이 된다. 그러나, GPS가 노선을 지난 것으로 기록되었다 해도 시민들을 태우지 않고 정차 조차 하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온양온천역과 터미널 방향 운행한 셔틀버스 기사님처럼만 운행해 준다면 시민들과 외지 관람객은 썸머페스티벌의 즐거운 공연과 더불어 기분 좋게 귀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아산시 관계자는 8월 14일 종합운동장 방향 22시30분 막차가 운행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는 기자에게 "제가 막차 운행하지 말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시민과의 약속을 공무원이 스스로 깬 셈이다. 

 

지난 번 백의종군 행사 때에도 현충사에 버스가 여러대 있었지만 제 시간에 운행하지 않고 버스를 꽉 채워서 출발한 적이 있다. 

 

차량 운행 횟수를 계약해 놓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다면 시민의 혈세로 지출하는데 셔틀버스 운영자의 편의를 봐주는 대신에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악수다.

 

동네 친구들끼리 지인들을 태우는데 다 집에 간거 같다고 확인된다면 차량운행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셔틀버스는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시민들은 홍보된대로 첫차와 막차 시간을 믿고 있고, 터미널 방향은 30분 간격, 운동장 방향은 20분 간격으로 알고 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수만 명이 행복한 축제, 국비 포함 세금이 10억 원 가까이 지출되어 치러지는 축제가 퇴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중앙도서관-종합운동장 방향 셔틀버스 정류장은 오픈형으로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분 간격도 힘이 드는데 1대는 그냥 지나가고 다음 차량은 아예 오지도 않아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 박상진 기자

 

15일 오후, 그 뜨거운 태양 아래 셔틀버스의 '패싱', 이어진 셔틀버스 '노-쇼'를 경험한 시민들은 아산시의 약속을 또다시 믿을 수 있을까?

 

셔틀버스를 타러 온 다른 시민은  운행시간표가 적힌 배너를 본 후에 일행인 어르신에게 "6분뒤에 셔틀버스가 온다."고 말했다. 기자가 "셔틀버스가 그냥 지나가고, 다음 차량은 오지 않았다."라는 말에 404번 버스를 타고 떠났다. 일반 버스를 타고 떠난 그분들은 폭염에 시달리지 않았다. 이후, 기자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려 봤지만 역시나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다. 

 

이에, 축제 종합안내소에 찾아가 셔틀버스가 그냥 지나가고 여러대가 오지 않는다고 알려주자, 관계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 시민들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존경하는 박경귀 시장님과 축제 총괄과 셔틀버스 담당자에게 건의 드린다.

셔틀버스 정류장에 자원봉사나 직원을 배치해서 문제가 없는지 현장에서 파악하고 대처하길 바란다.

 

이제와서 제대로 운영한들, 아산시의 약속을 믿었다가 상처 받은 시민의 마음이 치유될까 의문이다.

 

오늘뉴스 경기충남총괄본부장
국회, 경기도, 충남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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