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인천지부, 제철음식으로 건강챙기자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4/08/13 [13:08]

건협 인천지부, 제철음식으로 건강챙기자

오늘뉴스 | 입력 : 2014/08/13 [13:08]


[오늘뉴스=노명복 기자]
아직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늦더위를 우리 조상은 복숭아화채, 수박화채를 즐기면서 이겨냈다.
 
과일 화채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하는 데 그만이다. 게다가 만들기도 쉽다. 수박화채는 씨를 뺀 과육을 한입 크기로 잘라낸 뒤 설탕을 뿌리면 완성된다. 복숭아화채는 은행잎 모양으로 얇게 썬 뒤 꿀에 재운 복숭아(껍질을 벗긴 것)를 설탕물이나 꿀물에 넣은 것이다. 멋스러운 우리 선조는 화채 위에 실백을 띄웠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여름의 보약 복숭아
복숭아화채의 주원료인 복숭아는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다. 중국에선 오랫동안 불로장수의 과일로 통했다. 특히 도교에선 신성한 식물로 간주된다. 무릉도원, 도원경, 천도 등 이상향이나 좋은 것에 ‘복숭아 도(桃)’ 자를 붙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라시대의 선도성모(박혁거세의 어머니), 도화랑(삼국유사에 나오는 미녀)의 ‘도’도 복숭아를 뜻한다.
 
수분과 당분이 많은 복숭아는 여름에 갈증을 풀어주고 멀찌감치 달아난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게다가 수박, 참외처럼 몸을 차갑게 하지 않는다. 영양적으론 비타민 C, 칼륨, 펙틴이 상당량 들어 있다. 이 중 비타민 C는 항산화(유해산소 제거) 비타민으로 흡연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결핍되기 쉽다. ‘복숭아를 즐겨 먹으면 피부 미인이 된다’는 말은 비타민 C를 근거로 한 속설이다. 그러나 비타민 C 함량은 같은 무게의 딸기, 오렌지보다 훨씬 적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이다. 고혈압 환자의 간식으로 복숭아가 괜찮아 보인다. 펙틴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를 먹으면 금세 힘이 나는 것은 탄수화물이 풍부해서다. 백도 100g당 탄수화물 함량은 8.7g(황도 6.3g, 천도8.2g)이다. 복숭아의 단맛은 과당의 맛이지만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도 소량 들어 있어 새콤한 맛도 난다.
 
체중 감량 중인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100g당 열량이 26(황도)〜34(백도, 천도)kcal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같은 무게 바나나(80kcal)의 절반 수준이다. 단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말린 것이나 당절임(275kcal), 통조림(백도 71kcal, 황도59kcal)의 경우는 열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대 단점은 보관 기간이 짧아 여름 한철에만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계절에는 통조림을 먹을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보관할 때는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백도는 8〜10도에서 1〜2주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육질이 질겨지고 과즙의 양이 줄어든다. 백도보다 늦게 나오는 황도는 3〜5도의 냉장고에 보관해도 괜찮다. 보관기간도 2〜3주로 백도보다 길다.
 
이 밖에 밀국수, 밀전병 등 밀을 원료로 한 음식도 칠석의 절식이다. 음력 7월은 농가에서도 쌀, 보리가 거의 동날 시기여서 대신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사용해 음식을 장만했다. 묽은 밀가루 반죽에 곱게 채를 썬 호박을 넣고 기름에 지진 것이 밀전병이다. 궁중에서는 정월에 남겨둔 떡을 다시 불려서 떡국을 끓여 먹었다. 겨울 음식을 여름에 먹어 더위를 이겨 내고자 함이다.
 
잊혀진 명절 백중, 먹거리가 풍부
백중은 일본에선 신정과 더불어 2대 명절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선 요즘 거의 잊혀진 명절이지만 음식과 관련이 많다. 이날에는 채소, 과일, 술, 밥 등을 차려놓고 돌아가신 어버이의 혼을 불렀다. 그래서 망혼일(亡魂日)이다. 머슴 날 이라고도 불린다. 농사일로 수고한 사람들을 모아 술과 음식을 대접해서다.
 
백중의 절기 음식은 계삼탕, 깻국탕(임자수탕), 민어찜 등 복날 음식과 많이 겹친다.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석탄병은 이날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석탄병은 삼키기 아까운 떡이란 뜻이다. 감가루와 맵쌀가루가 주원료이며 제조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백중에는 제철을 맞은 호박도 사용처가 많았다. 썬 호박에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져 먹거나 호박, 돼지고기, 흰떡을 섞어 푹 쪄서 먹기도 했다.
 
겨울나기를 위한 채소 갈무리도 이 무렵에 했다. 농부월령가의 7월령에는 “…소채, 과일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고지 켜고 외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보소 귀물이 아니 될까…”라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 선조는 음력 7월 하순에 박고지, 호박고지를 켜서 말리고 참외, 가지를 소금에 절여서 채소가 나오지 않는 겨울을 대비했다.
 
8월을 대표하는 수산물 장어와 고둥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8월의 ‘웰빙 수산물’로 장어와 고둥을 선정했다. 장어의 대표 격인 뱀장어(민물장어)는 늦여름과 초가을에 가장 맛있다. 우리 선조들은 여름에 장어를 드신뒤 “숙주에 고사리 넣은 장엇국 먹고 나면 다른 것은 맹물에 조약돌 삶은 국 맛이 난다.”고 다소 과장해서 표현했다.
 
가을이 되면 강에서 3〜4년 자란 장어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향한다. 장어는 강에서 바다로 나가는 순간 김장 배추가 소금에 절이면 축 늘어지는 것과 같이 힘이 빠지고 만다. 해수와 담수의 염분 농도가 달라 이에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단 이 시기의 장어에는 각종 영양소가 꽉 차 있다. 산란지까지 수천 ㎞를 헤엄쳐 가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다.

장어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E가 풍부하다. 100g만 먹어도 성인 남자의 1일 권장량보다 2배 이상의 비타민 A를 섭취하게 된다. 비타민 A는 눈 건강 비타민으로 통한다. 부족하면 야맹증 등 시력 장애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비타민 E는 항산화 비타민이면서 회춘(回春)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다.
 
장어(생것)에는 지방이 100g당 17.1g이나 들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장어의 지방에는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의 비율이 60% 이상이다. 특히 DHA, EPA 등 오메가 3지방(불포화지방의 일종)이 풍부하다. 이 지방은 혈전 형성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뱀장어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96㎎이다. 정부가 정한 콜레스테롤의 하루 섭취 제한량은 300㎎이므로, 고지혈증이 우려되는 사람에겐 권장하기 힘들다. 또한 열량이 높기 때문에 불어나는 체중이 걱정이라면 장어구이를 한곳에서 한 마리 이상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요즘 자연산 장어는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자연산 장어가 감소하는 것은 남획도 한 원인이지만 서식처가 줄어든 것이 더 큰 원인이다. 하구마다 둑이 건설돼 장어가 바다와 강을 왕복하는 길이 막혀 자연산 장어의 숫자가 계속 감소하기 때문이다.
 
장어는 회로 먹지 않는다. 장어의 피에 이크티오톡신이란 독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독소가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상처에 묻으면 염증이 생긴다. 다행히도 가열하면 독성이 없어지므로 장어구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둥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이롭다.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간의 해독작용과 소화기능을 돕는다. 골다공증의 예방,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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