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우리 사회의 최후 보루인 軍에서의 잇따른 성범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따갑기만 하다. 某 사단장이 여성 하급자를 성추행해 구속되었고 연이어 某 중령도 여성 하급자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피해자가 업무상 자신의 지시에 따라야하는 위치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며 상사의 부당한 성적 요구를 쉽게 당할 수밖에 없는 약자의 입장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필자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이성을 가지고 그 이성에 바탕을 둔 법을 만들어 그 테두리 안에서 약자라 할지라도 강자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면 “지금 우리 사회는 약자가 안전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사회인가?”라고 묻는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까? 그러면 잇따라 터지는 이 같은 약자에 대한 성폭력은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그 원인을 비약적인 하드웨어의 발전 속에서 쾌락만을 추구하다가 사회를 지탱해 줄 소프트웨어인 옛 우리의 미풍양속을 잃어버리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약자들에 배려는 안중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현재 우리의 비정상적 성의식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전가할 수 없다. 이 사회 전체 구성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비정상적 성의식을 정상화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칼럼,기고,인터뷰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