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산경찰서 탕정파출소 경사 이제훈] ‘욱 해서’, ‘홧김에’, ‘열 받아서’ 등 즉흥적으로 벌이는 충동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양주에서 임대차 계약문제로 다툰 후 분신한 사건을 비롯하여 작년 22사단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땅콩회항’ 사건, 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 등 모두 욱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분노나 화를 참지 못해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충동조절장애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 5년간 30%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3천720명이던 충동조절장애 환자 수는 2013년 4천934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충동조절장애에 대해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 자존감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현대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쟁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자기중심적인 성장 환경이 충동조절장애를 일으키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폰의 일상화 등으로 사색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 풍토, 속도만 강조하고 과정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등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검찰청이 2011년 검찰에 기소된 18세 미만 소년범죄자 범행 동기를 분석한 결과,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 범죄의 23.5%, 폭행·상해 등 폭력 범죄의 44.7%가 욱 해서 그냥 저질러 버린 것이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욱 하는’ 원인을 일상생활에서 겪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에서 찾는다. 평소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되면 예민해지기 쉽고 사소한 일에 자주 욱 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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