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아산경찰서 ‘욱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5/03/05 [14:53]

[기 고] 아산경찰서 ‘욱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오늘뉴스 | 입력 : 2015/03/05 [14:53]

[아산산경찰서 탕정파출소 경사 이제훈] ‘욱 해서’, ‘홧김에’, ‘열 받아서’ 등 즉흥적으로 벌이는 충동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양주에서 임대차 계약문제로 다툰 후 분신한 사건을 비롯하여 작년 22사단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땅콩회항’ 사건, 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 등 모두 욱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분노나 화를 참지 못해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충동조절장애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 5년간 30%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3천720명이던 충동조절장애 환자 수는 2013년 4천934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뜻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의 우발적인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동범죄는 예상이 어렵다는 면에서 치안에 있어서 치명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충동조절장애에 대해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 자존감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현대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쟁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자기중심적인 성장 환경이 충동조절장애를 일으키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폰의 일상화 등으로 사색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 풍토, 속도만 강조하고 과정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등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검찰청이 2011년 검찰에 기소된 18세 미만 소년범죄자 범행 동기를 분석한 결과,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 범죄의 23.5%, 폭행·상해 등 폭력 범죄의 44.7%가 욱 해서 그냥 저질러 버린 것이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욱 하는’ 원인을 일상생활에서 겪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에서 찾는다. 평소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되면 예민해지기 쉽고 사소한 일에 자주 욱 하게 된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욱하는 충동조절장애를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일상생활 중 심리적으로 불안한 날이 많거나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약물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둘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취미활동과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셋째, 누군가와 시비나 말다툼이 생겼을 때 이해심을 갖고 먼저 사과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욱 하는 순간에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 돌이킬 수 없는 ‘욱 범죄’를 저질러 범죄자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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