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23년 존치된 중앙선 경찰서 前 교통심의위원 상가 들어서자 사라져

경찰서, “교통심의회의로 결정”…목포시, “시의원 A 씨 민원 접수해 경찰서에 교통심의 요청”
前 교통심의위원 A 씨 시의원으로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도 겸직 의혹 증폭

강효근 | 기사입력 2016/08/22 [15:50]

목포, 23년 존치된 중앙선 경찰서 前 교통심의위원 상가 들어서자 사라져

경찰서, “교통심의회의로 결정”…목포시, “시의원 A 씨 민원 접수해 경찰서에 교통심의 요청”
前 교통심의위원 A 씨 시의원으로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도 겸직 의혹 증폭

강효근 | 입력 : 2016/08/22 [15:50]
▲ 사진= 목포경찰서 前 교통심의위원 상가 앞 중앙선이 사라지고 좌회전이 가능하게 돼 있다.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전라남도 목포에서 23년간 존치된 중앙선이 목포경찰서 前 교통심의위원 소유 상가가 들어서자 갑자기 사라지고 좌회전이 가능 출입 편리를 제공하도록 변경돼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더구나 상가 주인인 A 씨는 현재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목포시 교통행정을 감사하는 상임위에 소속돼 있어 중앙선 절취 과정에 목포경찰서 前 교통심의위원의 직책과 현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신분이 작용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중앙선이 사라지고 좌회전할 수 있도록 변경된 이곳은 사진 상단에 보이는 것처럼 지척에 목포소방서가 있어 교통사고 발생 시 차량 정체로 수시로 긴급 출동하는 119구급차와 소방차를 가로막아 1분 1초가 급한 소방관의 출동을 방해 골든타임을 놓쳐 자칫 인명피해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 사진=아침 출근길 죄회전 차량과 직진차량이 뒤엉켜 소방서 출입구 앞이 막혀있다     © 강효근

 

실제로 본지 확인 결과 출퇴근길 시간이면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과 직진차량이 뒤엉켜 왕복 4차선 차량 중 한 차선만 통행이 가능해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있어 사고 발생 시에는 차량 통행이 불가능 할 것이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중앙선 절취는 교통심의회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지난 2015년 11월 26일 열린 교통심의회의 가부 투표에서 찬성 9명, 반대 9명으로 나와 보류된 후 같은 해 12월 30일 다시 열린 회의서 찬성 8명, 반대 7명으로 통과됐다”고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통심의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찬성 배경에 더욱 의혹이 증폭된다. 목포경찰서 교통심의위원회는 총 20명으로 구성되고, 이중 목포경찰서 경찰관 3명과 목포시청 직원 3명 등 공무원 6명과 민간인 14명으로 구성된다.

 

A 씨 상가 앞 중앙선 절취가 통과된 두 번째 회의가 열린 당일에는 민간인 9명과 공무원 6명이 참석 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투표에서 목포경찰서와 목포시청 심의위원 6명 찬성 여부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나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심의회의 투표 결과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혀다.

 

A씨는 중앙선 절취로 좌회전이 가능해 고객유치와 물건 상·하차를 위해 상가 출입 시 큰 편리를 보고 있다. 만약 기존처럼 중앙선이 절취되지 않았다면 상가 출입을 위해서는 원거리로 돌아가게 되지만, 중앙선이 절취되고 좌회전이 가능해 이 모든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그러면 주민들은 중앙선 절취에 필요성을 느꼈을까? 중앙선이 절취된 이 장소는 바로 옆에 23년 전부터 618세대 아파트를 포함 인근에만 800여세대가 넘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목포경찰서 확인결과 지난 5년 동안 중앙선 절취 민원이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중앙선 절취에 대한 필요성이 느끼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목포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011년까지 5년간 관련 민원을 확인 결과 중앙선 절취를 요청하는 민원은 없었다”며 “기록은 10년간 보존하므로 더 자세한 것은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고 설명했다.

 

즉 최소 5년간 800세대가 넘는 주민은 중앙선 절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목포경찰서 前 교통심의위원경력과 현 목포시의원이란 권력을 가진 특정인의 이익 때문에 23년간 존치된 중앙선이 사라진 것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A씨의 민원 요청에 의해 목포시에서 2015년 10월 29일 목포경찰서에 교통심의를 요청했다”며 “그 결과 인접도로 진입시 유턴 및 중앙선 절선구간이 없어 원거리 통행으로 인한 불편 해소를 위해 가결 돼 지난 6월16일 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A 씨 상가 개업식이 진행된 지난 2015년 8월 8일 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치인이 참석했다.     © 강효근

 

한편, A씨는 지난 2014년 제10대 목포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후 1년 뒤인 2015년 8월 8일 타 장소 상가를 매각하고 현재 장소로 이전 개업식을 해 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다수의 정치인이 참여해 지역에서 힘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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