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어려운 경제 현실 고려 전국 축제 취소 없이 개최 공문 발송

목포시 등 전남 서남권 세월호 인양 여파로 축제 취소나 축소 분위기
상인들, “축제 기간이나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물 건너갔다” 우려

강효근 | 기사입력 2017/03/30 [10:37]

행자부, 어려운 경제 현실 고려 전국 축제 취소 없이 개최 공문 발송

목포시 등 전남 서남권 세월호 인양 여파로 축제 취소나 축소 분위기
상인들, “축제 기간이나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물 건너갔다” 우려

강효근 | 입력 : 2017/03/30 [10:37]

 

▲ 사진=축제 취소 성명을 발표하는 박홍률 목포시장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행정자치부(장관 홍윤식)가 대중국 관계 악화로 관광산업 위축과 내수침체에 따른 어려운 경제 현실을 고려 전국 지자체가 계획 중인 축제를 취소 없이 개최를 당부하는 공문을 지난 23일 전국 지자체에 발송했다.

 

행정자치부 자지행정과는 ‘지역 행사·축제 개최 안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4.12 재·보선과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지역 축제 연기와 취소로 지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니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후원하는 행사와 축제를 계획대로 개최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과 함께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인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열리는 봄 축제는 어려운 지역 경제를 잠시나마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단비 같은 좋은 행사다.

 

특히 서울 경기권과 부산과 경상권에 비해 먹거리 산업이 충분치 않은 전남의 경우 축제를 통해 원거리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목포와 함평, 신안, 영암 등에서는 이맘때면 유달산 꽃축제, 함평 나비 축제, 신안 튤립 축제, 영암 왕인박사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 기간에는 인근 지자체뿐 아니라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 특산품 판매가 증가하고, 식당과 숙박시설 등이 북적거려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목포시를 비롯해 전남 서남권은 올해 선거 외에도 세월호 인양이란 국민적 관심이 큰 이슈가 등장했다. 세월호가 지난 22일 인양됐고, 인양된 세월호가 30일 진도 팽목항을 출발 목포신항에 거치 될 예정이라 목포시는 오는 4월 8일 예정된 유달산 꽃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목포시는 애초 축제를 추모 분위기로 축소해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 되면 전국에서 수많은 국민이 찾아와 여러 가지 행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 행정력을 세월호 준비에 총동원하기 위해 축제를 아예 취소한 것이다.

 

목포시만 고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전남 서남권인 인근 지자체 중 목포신항과 가장 가까운 곳인 영암도 오는 4월 6일 왕인박사 축제가 예정돼 있고, 신안 튤립 축제는 4월 7일, 함평 나비 축제 4월 28일 등 많은 축제가 예정 돼 있다.

 

하지만,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 되고, 전국적인 추모객이 몰릴 것을 생각하면 마냥 축제를 즐길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목포시를 비롯해 축제를 준비 중인 자치단체들은 이미 축제 홍보와 준비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상태다.

 

상인들은 “목포를 비롯해 영암과 무안은 조선경기 영향을 크게 받아 왔는데 지금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멈춘 것과 같은 상태다”며 “축제 기간이나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가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묻혀 물 건너간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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