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친환경학교급식경기도운동본부, 폐암 사망 고 이혜경 급식노동자 관련 성명서

이영노 | 기사입력 2023/12/12 [12:29]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친환경학교급식경기도운동본부, 폐암 사망 고 이혜경 급식노동자 관련 성명서

이영노 | 입력 : 2023/12/12 [12:29]

 

 

<성명서>

 

폐암으로 사망하신 고 이혜경 급식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즉각 조리실 환경개선과 인력 추가 배치하여 지속가능한 친환경무상급식을 책임져라.

 

우리는 지난 20년간 행복한 밥! 평등한 밥! 함께 만든 밥! 친환경무상급식을 위해 달려왔다. 그 결과 온 국민의 지지와 노력 속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희뿌연 연기 가득한 조리실에서 폐암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급식노동자의 그림자가 있었다.

 

우리는 이 충격적이고 비참한 상황이 좀 더 빨리 개선하도록 만들어내지 못함에 먼저 부끄러움과 죄송함을 표한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빠르고 과감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이미 급식노동자의 상당수가 폐암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산재 승인도 현재 62명에 이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진행된 학교급식노동자 폐CT검진 결과 수검자 32.4%인 1만 명에게서 이상소견 결과가 나왔다 듯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고 이혜경 노동자는 경기도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13년 넘게 근무한 노동자이며 지난해 폐암으로 산재 승인을 받아 투명 중인 노동자였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좋은 식재료는 그 자체 밥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급식노동자의 정성 속에 행복한 밥이 된다.

그러나 열악한 조리환경과 인력부족 속에서 급식노동자들은 허덕거리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상황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급식노동자 폐암은 튀김, 볶음요리 등을 하면서 생긴 조리흄(초미세입자)이 주요 발암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환기구를 비롯한 급식시설의 전면적인 검사와 개선을 촉구한다.

 

얼마 전 모 학교에서 급식 조리 로봇 시연이 있었지만 근본적이고 우선적인 대책은 모르쇠 한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다. 조리종사자 호흡기를 거쳐 환기구로 가는 현재의 환기구 방향 등 환기시설의 혁신적 대책이 우선 필요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환기구 시설에서 연기 자욱한 조리 과정이 태반으로 발생된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한 튀김, 볶음 조리법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급식노동자의 건강까지 해치는 식단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더 우선적인 것은 현재 폐암대책에 대해 노동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다. 함께 학교급식시설 개선과 인력 충원에 대해 책임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학교급식은 ‘교육’이라는 관점으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이끌어 왔다.

급식노동자의 폐암문제를 해결이야 말로 교육의 문제이다. 일선 현장과 맞닿아 있는 각 지역 교육청은 물론 국가 부처로서 교육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고 이혜경 노동자 빈소마저 허용하지 않았던 경기도 교육청의 야박함과 무책임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 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은 빠른 시일 내 고 이혜경 노동자의 죽음이 억울함이 없도록 사태 수습에 나서라. 고 이혜경 노동자가 편히 영면하고 급식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급식시설 개선과 인력충원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고 이혜경 노동자의 명복을 빌며 급식 노동자 폐암 대책 마련을 위해 함께 연대하고 적극 노력할 것을 밝힌다.

 

2023. 12. 11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상임대표 진헌극/ 공동대표 구희현, 박인숙)

친환경학교급식경기도운동본부(상임대표 구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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