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 칼럼]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 하나로 먹고 산다.

높은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기본...환경단체 문제

이영노 | 기사입력 2014/08/26 [04:40]

[전대열 칼럼]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 하나로 먹고 산다.

높은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기본...환경단체 문제

이영노 | 입력 : 2014/08/26 [04:40]
▲ 케이블카 설치??? '급선무'     ©이영노
관광 활성화와 케이블카 설치문제

 
전 대 열 (전북대 초빙교수)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자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경제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는 다른 앞선 나라들이 다투어 관광자원을 개발해주고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교통시설, 숙박시설, 오락시설 등 이권을 챙기는 수도 많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뛰어난 풍광을 가지고 있는 지역과 지방에서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드리기 위해서 온갖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제주도다.
열대성 기후로 남국의 정취를 흠씬 풍기는 제주는 남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한라산(1950m)이 우뚝 서 장엄한 경치를 보여준다.
 
요즘 세계 관광산업의 총아로 등장한 중국인 요우커(遊客)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제주도이며 중국의 유수한 재벌이 큰 투자를 하기로 MOA까지 체결했다.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있긴 하지만 새로 취임한 원희룡도 제주도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원형보존과 같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관광은 기본적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해야 하지만 이를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는 것이 손님을 많이 끌어드릴 수 있는 첩경이 된다.
 
태국은 일찍이 방콕을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와 도시구성이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관광요소가 많아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된지 오래다. 별다른 인프라를 꾸미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찾고 싶은 곳으로 유명해졌다.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 하나로 먹고 산다.
 
중국은 땅이 넓은데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국내외 관광객이 넘쳐나는 나라다. 볼 것도 많고, 보여줄 곳도 흔하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관광에 눈을 떠 아무리 먼 오지라도 온갖 시설을 다 갖추고 있다.
 
북한을 통해서 백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막힌 한국인을 유치하기 위하여 북파, 서파, 남파를 개발했다.
특히 북파는 천문봉까지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해발 2,700m까지 길을 냈다.

천지(天池)의 맑은 물을 내려다보는 감격을 안고 한국 사람들은 편안히 백두산을 구경한다. 장가계나 황산 같은 깎아지른 절경을 보기 위해서는 가마 등을 대기시켜 노약자의 등산을 돕는다. 상당수의 중국노동자들은 혼자서 올라가기도 힘든 가파른 계단으로 관광객을 모시고 올라가 수입을 올린다.
 
모든 나라들이 특별히 투자를 하지 않고도 많은 외화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서비스산업인 관광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관광은 투자대비 수지가 맞는 산업이다.
 
관광활성화는 비행기, 여객선, 버스 등 기본적인 교통산업에 큰 활력이 된다. 호텔, 여관 등 숙박산업이 번영할 길이 열리며 필연적으로 먹을거리 산업을 풍성하게 한다.
자질구레하지만 수많은 상품은 엄청나게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처럼 ‘공짜’나 다름없는 관광산업의 육성은 국가가 장악하여 활성화시켜야 하며 지엽말단에 불과한 지방자치단체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다.
 
우리나라 지자체는 선출직이라는 명분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민원의 대상이다.
 
또 곳곳에 산재한 환경단체 등의 협조를 받지 못하면 어떠한 개발도 손대기 어렵다. 따라서 이들의 눈치를 살피다보면 관광을 위한 인프라시설은 어림도 없다.
 
70%가 산지로 이뤄진 우리나라의 특성상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려면 높은 산에 올라가야만 한다.
 
이름나지 않은 산에 올라가 봐도 깊숙하게 숨어있는 멋진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게 한국의 산하다. 접근성이 좋아야 이런 곳을 찾을 것인데 길이 없다.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맨 먼저 감탄하는 게 북한산, 도봉산이다.
 
서울을 둘러싼 명산들을 보며 한번 올라가보고 싶은데 바쁜 일정에 무슨 수로 등산을 하겠는가.
  겨우 경복궁이나 창경궁을 돌고나면 일정 끝이다.
 
우리는 외국의 관광객을 모실 수 있는 객관적인 여건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높은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위스는 이미 100년 전에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해발 3,454m까지 손님을 태운다.
 
호주는 40분이 넘게 걸리는 스카이레일로 열대우림을 구경시킨다.
 
한국의 실정은 어떤가?
 
1989년 덕유산에 유니버시아드 대회용으로 설치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그 뒤 케이블카는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월출산, 치악산, 팔공산, 무등산, 모악산, 월악산 등 전국각도에 산재한 명산을 거점 개발하는 것이 순서다.
 
더구나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서울을 중심으로 백운대와 도봉산을 연결하는 스카이레일이 설치된다면 폭발적인 수요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에서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환경을 훼손한다는 명분을 내걸어 결사반대할 것이 예상된다.
 
천성산 ‘도룡용 사건’ 실례는 우리에게 학습효과를 남겼다.
 
환경훼손은 공법의 발달로 최소화할 수 있다.
 
케이블카 설치로 얻을 수 있는 관광객 유치와 그들이 쓰는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수입증대로 귀결된다.
 
국립공원 무료입장 이후 산은 몸살을 앓는다.
 
등산객 폭주로 인한 환경파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케이블카는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무튼,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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