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표 파격연설 내용에 청와대·여당 불편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5/04/10 [06:45]

유승민 대표 파격연설 내용에 청와대·여당 불편

오늘뉴스 | 입력 : 2015/04/10 [06:45]
▲ 유승민 새누리당 원대대표가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오늘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약 45분간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중부담-중복지’ 등 다소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박근혜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에도 “허구”라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기 어려운 눈치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관해) 별도의 논평은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연설 당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청와대 관계자는 “(평가 절하하는 어투로) 참 잘하더라. 대단한 정치인의 정치철학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의 연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 원내대표 연설 내용에) 많은 의원이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며 “심사숙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9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연설 내용은) 유승민 대표의 소신”이었다며, “당 전체의 의견을 아우르지 못한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히고, 이어서 “잘못 이해하면 박근혜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이 다 실패한 것처럼 그리고 허구인 것처럼,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지금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곤란하다.) 또 경제적으로 좋은 지표들이 많이 보이고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한 유 원내대표의 연설을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 최고위원이 당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논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해 보이지 못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동안에 실질적으로 당내 조율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그런 사안에 대해서 어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을 하셨고 그것에 대한 책임이나 이런 부분은 본인이 져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연설은 본인의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에 비박계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별도의 입장발표에서 “새누리당의 원내지도자가 대표로 발언을 했으면 그건 분명히 당의 입장이고 방향”이라고 지적하고 “유 원내대표의 연설은 우리 새누리당이 가야할 ‘중도개혁을 통한 보수혁신’의 좌표를 시의적절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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