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송유나 천주교광주대교구 대건문화관 연주회     ©강효근

[오늘뉴스/목포] 천재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은 어린 소녀가 긴장 속에서 고사리손으로 섬세하면서도 힘찬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자 관객들이 숨을 죽이며 연주회에 빠져 들면서 연주가 끝나자 큰 박수 소리가 장내를 뒤흔든다.

이러한 장면은 음악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무리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개인 독주회는 연주를 하는 사람에게 큰 부담을 준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는 10일 저녁 7시 30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첫 독주회를 하는 목포 항도초등학교 5학년 송유나 양이 오늘도 피아노 앞을 떠나지 않는다.

송유나 양은 7살 마지막 겨울 처음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 이후 부모들의 만류에도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5시간 이상 피아노 연주와 음악 공부를 하면서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노력형 피아니스트다.

이러한 송유나 양의 노력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사음악 신문사와 프라임음악 신문사 등 각종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으로 표출됐다.

이후 해마다 목포예술제 금상, 음악협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1등, 순천음악세계 경연대회 3학년 대상 등을 휩쓸었으며 최근에는 KBC 청소년예술제 장려상과 천주교광주대교구 대건문화관에서 연주회를 하는 등 피아노 연주에 깊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번 개최되는 독주회에서 송유나 양은 바흐의 인벤션＆심포니아를 비롯해 모짜르트 소나타 k.333 전악장, 쇼팽의 왈츠곡, 슈베르트의 즉흥곡,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한때 등 평소 송유나 양이 즐겨 연주하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전문가인 어른들의 연주회를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미래의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어린 꿈나무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주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애 첫 연주회에 대에 송유나 양은“처음 피아노를 배우고 난 뒤 잠을 자면서도 피아노를 치는 꿈을 꿨었다”며 “우리가 부자는 아닌 것 같은 데도 아빠와 엄마께서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해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송유나 양은 이어 “내가 피아노를 잘 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노력하면 언제가는 노력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아빠의 말씀이 힘이 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피아노곡을 배우고 싶다"며 수줍어했다.

송유나 양을 지도했던 목포대학교 음악과 이건실 명예교수는 “2년 전 유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에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다”며 “유나는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섬세하면서도 힘이 있는 테크닉을 갖춘 연주를 하는 학생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유나 양 어머니 서 씨는 “유나가 하루에도 5시간 이상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실증을 낼 줄 알았는데 포기하지 않는 걸 보면서 대견했다”며“ 부족한 유나를 오늘까지 지도해 주신 이건실 교수님과 김효숙 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스승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무료로 누구나 볼 수 있으며 초등학생으로 흔히 볼 수 없는 연주회로 저물어 가는 2015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색다른 연주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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