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장들 대낮에 단체로 근무지 이탈 술 마시고 사진 찍어 자랑

사적인 교장 발령 축하에 공무 출장내고 돌아오는 길 꽃구경까지...학부모들,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장의 자질이 의심간다”

강효근 | 기사입력 2014/06/25 [08:53]

전남 교장들 대낮에 단체로 근무지 이탈 술 마시고 사진 찍어 자랑

사적인 교장 발령 축하에 공무 출장내고 돌아오는 길 꽃구경까지...학부모들,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장의 자질이 의심간다”

강효근 | 입력 : 2014/06/25 [08:53]
교장들이 몽탄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다.     © 강효근 기자
전남의 현직 교장들이 대낮에 단체로 근무지를 이탈 술을 마시고 사진 찍어 자랑삼아 블러그에 1년 넘게 게시해 학교장의 자질론에 대한 학부모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 교장들이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꽃 구경을 하고 있다     © 강효근 기자
더구나 이들 중 일부는 사적인 모임 회원 교장 발령 축하자리에 공무로 출장을 내고 근무지를 이탈했으며 돌아오는 길에 벚꽃 구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전라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 전남 무안군 모 초등학교에 박 모 교장이 전라남도 장만채 교육감의 핵심 교육정책인 공모형 교장으로 지원해 최종 심사를 통과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박 모 교장이 발령을 받은 한 달 뒤인 4월 초순경 전라남도 순천과 영암, 강진, 고흥에서 교장과 교감으로 근무하는 7명이 박 모 교장의 교장 발령을 축하하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 무안 모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학교장 실에서 박 모 교장에게 만년필을 전달하고, 인근 몽탄면에 있는 식당으로 옮겨 점심을 먹으면서 소주 두 병을 나눠 먹고 그 모습을 사진을 찍어 블러그에 1년 넘게 게시했다. 

이를 본 학부모들은 “대낮에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의 최고 어른인 교장들이 술을 먹는 것을 너무 당연시하는 것 같다 어이가 없었다”며 “점심에 한두 잔 남몰래 먹을 수는 있다지만, 그것을 자랑삼아 블러그에 1년 넘게 게시했다는 것은 교장으로서 자질이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감독해야 하는 전라남도 교육청은 기자가 취재를 위해 관련 사진을 보여주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취재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정확한 실태조사를 하지 않은 채 사건 은폐에만 급급하고 있다.

특히 학교장들의 근무지 이탈 행위가 이들만의 행태가 아닌 다수의 교장이 관례로 당연시한다는 전직 교사의 폭로다.

전직 교사 A 씨는 “30년 넘는 교직 동안 여러분의 교장을 겪었는데 그중 일부는 공적인 일이 아닌데도 수시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러나 학교에서 누구도 제왕과 같은 학교장의 행선지를 함부로 거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 교육청 교원인사과 장학사는 “사진 속 신원을 파악하고, 출장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해당하는 사람들의 소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들 중 일부는 현재 학교장을 관리 감독하는 지역교육장과 전남도 교육청 교원인사과에 근무하고 있어 장만채 교육감의 인사 시스템의 전반적 검토가 대두하고 있다.
대형 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심층 취재해 여과 없이 생생히 보도하겠습니다.
세월호 추모객 14/06/25 [09:04] 수정 삭제  
  전남지역 교육자들 망신시키는 구먼,
다 귀가 시키세요.
교육부장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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