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촉지도는 일반범주의 촉지도식 안내판과는 달리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공간을 제공하는 촉지도이다. 임진각평화누리 전체를 손으로 만져 지형을 느끼며, 산책로를 따라 원하는 곳까지 길을 안내한다.
또한,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만질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 뿐만아니라 일반인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점자와 묵자를 함께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공간을 탐방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감각은 시각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은 시각이 아닌 촉각, 후각, 청각 등 다른 감각으로 공간을 이해한다. 2021년 임진각평화누리에 설치한 입체촉지도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시작했다. 시각장애인도 사방이 뚫린 넓은 광야와 같은 길을 걸을 때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공간을 쉽게 인지하고 가고자 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임진각평화누리는 평화의 상징인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공간이다. 임진각평화누리는 이미 무장애 관광환경조성으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고 안내 입체촉지도 설치로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입체촉지도를 기획하고 제작한 문화예술단체인 ‘나누미촉각연구소’는 시각장애영유아 교육기관인 서울효정학교 아이들과 지난 10월 8일(금) 평화누리를 탐방하고 설치된 입체촉지도를 만져보는 등 촉각워크숍 활동을 통해 ‘나만의 촉지도 의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는 10월 28일(목), 10월 30일(토) 2회에 걸쳐 양평과 의정부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누미촉각연구소 소장 문미희는 “입체촉지도는 특정한 누군가를 위한 지도가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이므로 앞으로도 다양한 장소에 설치되어, 장애인 일반인 모두가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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