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품격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22/09/04 [08:15]

보수의 품격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22/09/04 [08:15]

▲ 신문을 담는 주머니에 끈이 달려 있다.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기자수첩=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어느날 한 아파트에 신문배달 주머니가 독자의 집이 아닌 1층에 긴 줄에 묶여 3층으로 연결돼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4월28일 충무공탄신일,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윗층 어르신 부부와 아랫층 기자가 집을 나서다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며 어디 가시냐고 여쭈었다.

 

노부부는 윤석열 대통령 오신다고 현충사에 가는 길이라고 하셨다.

 

노부부가 버스를 타고 다니시는 것을 간혹 뵈었기에 차를 가져온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현충사에 모셔 드렸다.

 

이웃의 왕래가 없는 요즘, 겨우 지나치다 목례만 하는 정도였던지라, 잘 모르고 지내다가 어르신이 연세가 93세이고 국민의힘 당원인 것도 알게 되고, 새벽 2시30분경 배달되는 신문이 보수 대표신문 조선일보인 것도 알게 됐다. 어르신들도 아랫층 사는 이가 기자란 것도 몇년 만에 알게 됐다.

 

현충사에 도착해 취재를 하다가 어르신 부부를 대통령님과 사진 찍어드리려고 한참을 찾았지만 못 찾고 돌아왔다. 연락처를 서로 몰랐던 거다.

 

대통령 다녀가신 충무공 탄신일로부터 4개월 정도 된 지난 8월말 어느날인가 부터 새벽에 계단 오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못 보고 지나치던 주머니가 1층에 매달려 있고 3층 베란다에 연결된 걸 보고 나서야, 새벽에 배달하는 발자국 소리가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심, 이런 것이 바로 보수의 품격이 아닐까.

 

정권을 잡고도 대통령실은 교육부장관과 복지부장관 등 내각 조각도 완성 못하고 인사 문제로 시끄럽고, 여당은 정권 잡은 지 4개월 밖에 안 됐는데 당대표가 징계 먹고 비상대책위가 꾸려졌다 사라졌다 다시 추진되는 등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권력자들끼리 힘자랑 그만하고 제발 품격 좀 지켜주시라.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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