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삼국시대 영산강 유역 최대급 방대형 고분 확인

28일 오후 1시, 나주 정촌고분 발굴조사 현장

임성진 | 기사입력 2013/11/27 [11:03]

문화재청, 삼국시대 영산강 유역 최대급 방대형 고분 확인

28일 오후 1시, 나주 정촌고분 발굴조사 현장

임성진 | 입력 : 2013/11/27 [11:03]
[오늘뉴스=임성진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주헌)는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에 있는 정촌고분(丁村古墳, 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대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오는 28일 오후 1시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
 
▲ 정촌고분 매장시설     © 문화재청


이번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정촌고분은 6세기 전반 무렵의 방대형(方臺形, 네모진 평면에 윗면이 평평한 형태)고분으로 입지와 규모, 외표 시설(外表施設, 봉분의 외피를 마감하는 시설) 등에 있어서 지금까지 조사된 영산강 유역 고분 중에서 최고 수준의 위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촌고분은 복암리 잠애산(해발 112m)의 서쪽 사면에 축조되어 있어 평지나 낮은 구릉에 조성된 복암리 3호분 등 영산강 유역의 다른 고분들에 비해 우월한 입지와 탁월한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러한 우월한 입지의 선택으로 인해 고분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거대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고분의 규모는 짧은 변 37.3m, 긴 변 40.0m, 높이 11.6m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고분의 정상부가 후대에 일부 훼손되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원래 고분의 높이는 13m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표 시설로는 즙석(葺石, 고분의 사면보호와 장식 효과를 위해 사면에 돌을 깔아 놓은 것)과 호석(護石, 고분의 둘레에 석축을 쌓아 봉분을 보호하는 것) 형태의 석축 시설 그리고 이 석축 시설을 지지하는 장대석(長大石)이 고분의 북쪽과 서쪽 사면의 중하위(中下位)에서 확인되고 있다. 현재 즙석은 일부만 남아 있지만, 원래는 사면 전체에 깔렸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외표 시설은 고분의 사면을 보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의장(意匠)효과도 매우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고분의 외표 시설로서 즙석을 사용한 사례는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가야의 일부 지역에서 확인된 바 있으나, 이처럼 즙석과 호석 형태의 석축 시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장대석 등이 고분의 외표 시설로 함께 채용된 사례는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같은 시기 다른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앞으로 학계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금까지 정촌고분에서 확인된 매장시설(埋葬施設, 시신을 안치하는 구조물)은 돌방(石室), 돌덧널(石槨), 옹관(甕棺) 등 모두 8기인데, 고분의 정상부에 있는 돌덧널과 옹관 등 6기는 대부분 훼손된 상태이다. 그러나 남서쪽 사면에 설치된 굴식돌방(橫穴式石室)과 남동쪽 기저부에서 확인된 돌덧널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조사가 기대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복암리 정촌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시행하여 정촌고분의 역사적인 의미와 성격을 밝혀, 고분의 정비와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 이해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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